경남의 저수지를 찾아서 <2> 와룡(臥龍)저수지
경남의 저수지를 찾아서 <2> 와룡(臥龍)저수지
  • 이은수
  • 승인 201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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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질에 친수공간 조성 '주민 곁으로'

와룡저수지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와룡산(해발 801.3m) 자락에 위치한 와룡저수지는 2010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청정수의 수질을 자랑한다. 저수지에서 올려보이는 와룡산은 하늘에서 보면 용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와룡이라 붙여졌다. 주봉인 민제봉(799m)을 중심으로 새섬바위와 상사바위·기차바위 등의 암봉이 부드러운 능선길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경관이 수려하다. 산 정상인 민제봉에 오르면 한려수도와 남해의 크고 작은 섬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은 변화무상하다. 뭉개구름이 떠도는 하늘을 담은 그림같은 호수, 비오는 날 비경은 아름다워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저수지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아 차량으로 이동거리 20분 내외에 백천사, 삼천포창선대교, 한려해상국립공원, 별주부전으로 잘알려진 비토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천시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선정되어 수변공간과 더 잘 연계될 전망이다.

◇저수지 명소화 작업 “박차”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드디어 와룡에 도착했다. 마침 가뭄에 단비처럼 소나기가 내려 대지를 촉촉히 적셨다. 저수지 아래 주차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출발한 등산들의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와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와룡저수지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며 장관을 이뤘다. 저수지 위에는 오래된 자연부락이 있다. 산세가 좋아 인물도 많이 나왔을 것 같다. 마을어귀에 300년이 넘은 보호수(느티나무)가 서있다. 여기서 동제를 지내고 행운을 점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또한 덕룡사도 자리하고 있다. 연꽃단지에는 가뭄끝 단비에 홍련이 연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 목마른 수양버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고개를 숙였다.

사천시 와룡동에 위치한 ‘와룡(臥龍)저수지’는 지난 1954년 착공, 1959년 준공됐다. 와룡산 자락 주변 726ha에서 13.62ha의 저수지에 모여진 116만여㎡에 달하는 총저수량은 구삼포 지역인 와룡동·향촌동·노룡동 등 6개동의 216ha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는 물론 용두공원 일대 친수공간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탓에 저수율은 50%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천시와 협조관계를 통해 준설토를 쌓아둔 저수지 하류부에 지난 2010년부터 희망근로 인력을 투입해 계절별 다양한 꽃들을 식재하고 운동시설을 설치하는 등 저수지 명소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류에 만든 1km에 달하는 물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워터파크’가 따로 없는 이곳은 가족단위 물놀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불과 5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것은 와룡산이 가져다준 혜택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사천시민의 쉼터 제공

대부분의 농업용 저수지는 도심지를 벗어난 일반 농업지역에 소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와룡저수지는 사천시 도심과 바로 인접해 있다.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건강관리를 위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등산로와도 연계돼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이 즐겨 찾고 있다. 때문에 저수지 제방도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돈해 길을 텄다.

와룡저수지 아래 하천변 2km를 따라 사천시에서 50여억원을 사업비를 투입하여 잘 조성한 용두공원은 11만 사천시민이 가장 즐겨찾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 드넓은 잔디밭에 이어진 S자형 물길, 그리고 푹신한 보도, 홍가시나무, 튜울립, 물레방아, 체육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즐겨 운동을 하고 있는 까닭에 해마다 저수지 수변을 중심으로 건강걷기대회, 음악회, 용두활공장 패러글라이딩대회 등 다양한 여가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저수지 방류수를 활용한 수변공간은 유치원생을 비롯한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자연학습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이 곳에서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또한 ‘편백나무숲’은 사천시에서 사유지를 매입해 40여개의 벤치와 평상을 마련했다. 산림욕 등 휴식기능을 제공하며 도심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재충전의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박종권 사천시의원은 “와룡저수지를 빼놓고 시민여가 활동을 얘기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더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기관협조를 통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친수공간, 땀과 노력의 결실


와룡저수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관리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는 저수지의 주기능인 농업용수에 그 관리의 주된 관심이 모아져야 하지만 도시민들은 잘 조성된 친수공간에 항상 물이 넘쳐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룡저수지의 수질에 대한 관심은 사천시에서도 매우 높아 사천시청은 물론 자연보호협의회, 시민환경단체 등과도 연계해 수질오염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수지 상류부에 연꽃단지 1ha를 조성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와 친수공간용수를 함께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용수이용 효율이 높아지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 eunsu@gnnews.co.kr

 

 

 "수질관리 실명제로 깨끗한 수질 유지"

 하일규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장

“농촌용수의 안정적 공급과 시민들이 애용하는 친수공간을 구축해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저수지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하일규(56)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장은 ‘와룡저수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재해 대비와 안정적인 농촌용수공급 및 친수공간용수공급을 위해 지난해까지 4차례 저수지준설 및 수리시설개보수사업 등을 통해 약25억원의 국비를 투입하여 시설물을 대폭 안정적으로 보강했다”며 와룡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강조했다. 

하 지사장은 특히 “사천시와 협조관계를 통해 준설토를 쌓아둔 저수지 하류부에 지난 2010년에는 희망근로 인력을 투입하여 계절별 다양한 꽃들을 식재하고 운동시설을 설치하는 등 저수지 명소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수질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저수지에대한 수질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질관리 실명제를 실시하여 언제든지 저수지의 수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매분기마다 전문수질검사기관을 통해 수질점검 및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 지사장은 마지막으로 “농업용수와 친수공간용수를 함께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최대한 용수이용 효율이 높아지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설물의 안전과 시민들에게 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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