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 대암산(해발 659m) 골짜기에서 시작해 21.2km를 흘러 한림면 금곡리에서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습지를 끼고 있는 김해시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이다.
화포천은 몇년 전만 하더라도 주변 공단에서 쏟아지는 각종 오ㆍ폐수와 지천에서 흘러드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죽어가던 이 하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사람은 2008년 2월 퇴임하고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1년 후인 2009년 3월 화포천은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국 3천885개 하천 가운데 생태성 면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화포천에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삵, 큰기러기, 가시연꽃 등이 함께 하는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다.
하천습지 곳곳에서는 물 위를 수영하는 왕우렁이를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김해시는 생명력을 되찾은 이 하천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살려내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60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화 사업을 벌였다.
230만㎡에 이르는 화포천 습지에 생태체험장, 생태학습관, 생태관찰로, 탐방길 등을 조성했다.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에는 노 전 대통령의 환경사랑 실천 의지를 담아 '대통령의 길'로 이름 붙여진 습지길도 생겼다.
이 공원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은 1㎞ 가량 떨어져 있다.
김해시 환경정책과 최희은 자연생태담당은 "진입도로는 이달 말까지 확포장을 끝내 차량 진입에 이상이 없도록 하고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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