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연구원)
엊그제 신문기사에 33세의 한 개그맨이 결혼발표를 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신부를 얻게 된 비결을 오래전부터 장난처럼 ‘넌 나랑 결혼하게 될거야’라고 세뇌작전을 썼다는 것이다. ‘하하와 별’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들은 친구 사이로 몇 년간 지내오다 올해 초 연인으로 발전한 후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남편이 될 하하 씨는 “서른 살이 되면서부터 내 인생의 초점을 행복한 가정에 두었기 때문에 빨리 결혼해서 내 가족을 이루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고 싶었다. 또 나는 어느덧 34살로 결혼 적령기다”라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가정을 형성하는 두 축인 부부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의 성격유형을 서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행복과 직결된다 하겠다. 부부의 성격유형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9가지 성격유형에 따른 부부의 이해도를 간단히 예를 들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 중 한쪽 배우자가 파트너의 사랑을 받는데 목표를 두는 ‘조력가’형이라면, 매사에 파트너로부터 사랑받는 쪽으로의 행동을 하고 그 반응을 되돌려 받기를 원하는데, 만약 파트너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면 배우자는 상처받게 되고 부부 사이는 비틀리게 될 것이다.
다섯째, 어느 한쪽이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항상 남의 환심을 사려는 ‘충성가’형이라면, 그는 곧잘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상황이 싫어 매사에 남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성격유형을 가질 것이다. 이에 대해 파트너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부부는 갈등할 수 있다. 여섯째, 어느 한 쪽이 행복을 탐닉하기 위해 지나친 현실도피를 보이는 ‘낙천가’형이라면, 그는 매사에 새로운 것을 선택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탐닉하려 할 것이다. 만약 파트너가 이와는 다른 유형이라면 부부 사이는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어느 한쪽이 자신의 생존전략으로 자신 있게 행동하는 ‘지도자’형이라면, 그는 매사에 파트너를 통제하려 하고 힘을 행사하려 할 것이다. 만약 파트너가 이런 배우자를 이해할 수 없는 형이라면 이들 부부 역시 갈등하게 된다. 여덟째, 어느 한쪽이 평화를 목적으로 항상 타인과 조화를 원하는 ‘중재자’ 형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타인의 의견만을 존중하는 행동을 보일 것이다. 만약 파트너가 이와는 다른 유형이라면 부부 간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 아홉째, 어느 한 쪽이 완벽을 추구하는 ‘개혁가’형이라면, 그는 매사에 부도덕이나 결함 있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지적하게 된다. 만약 파트너가 이와 다른 유형이라면 부부 사이는 갈등관계가 될 것이다.
이처럼 부부간에 어떤 성격유형이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서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 아니냐에 따라 결혼 행복도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위에서 든 예들이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부부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한다면 그에 따른 행동으로 적어도 결혼 행복도를 조금은 높일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 우리 부부의 성격 유형을 탐색해 보고 그 차이를 서로 논해보면 어떨까.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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