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 싶은 배내골을 위해
다시 찾고 싶은 배내골을 위해
  • 손인준
  • 승인 201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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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준 기자

천혜의 명소로 알려진 양산 배내골이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0일 내륙 일부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전국이 연일 30도 이상 오르는 폭염으로 배내골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류에 위치한 배내골은 지난 2000년 11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러나 양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배내골 상류지역인 울산 울주군은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양산 배내골에는 평소 7명이, 성수기에는 14명이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상류지역의 입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농어촌 민박사업자의 턱없이 비싼 숙박요금도 난제다. 문제는 이같은 숙박요금에 대해 단속할 마땅한 규정이 없다는 데 있다.

배내골의 농어촌 민박영업은 농어촌 정비법 제86조 제3항의 규정에 의거 과거 농어촌 소득증대를 위해 주택 연면적 230㎡ 미만 시설기준의 허가(신고)로 영업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당초 취지와 목적에 따라 수요에 의한 탄력적으로 요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업소 자율에 맡겨져 현재 모두 113개의 농어촌 민박이 성업 중에 있다. 하지만 휴가철에다 올해 폭염까지 겹쳐 배내골은 그야말로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A민박의 경우 숙박요금은 성수기 주말 요금 10만~12만원(3인 기준)인 방이 평일인데도 15만원을 웃돌았다. 또 일부이긴 하나 주말 성수기엔 작은방 28만원, 큰방 4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실정에 모처럼 나들이 기분을 망치는가 하면 불편한 심기로 인해 양산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공무원 모씨는 주말 가족들과 피서를 위해 현지에서 농어촌 민박 숙박시설 이용가격을 알아봤더니 작은방(5인기준) 28만원, 큰방(10명) 40만원까지 불러 배내골 피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인 제가 생각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들었다"며 "숙박요금 산정은 업소의 자율적인 사항으로 바가지 요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단속하기 어렵지만 업주들에게 자제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배내골 한 민박사업자는 "요금 자율화도 좋지만 배내골 피서객들의 불만해소를 위해 숙박업소 협회와 같은 모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평소에도 외지인들이 즐겨찾고 있는 배내골은 양산과 울산에 걸쳐 있는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천혜의 명소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이 전부가 아니다. 미래를 위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배내골을 찾아드는 피서객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양산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 해법을 찾아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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