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현 비행사' 아시나요
'임도현 비행사' 아시나요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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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독립운동과 임도현 비행사' 신간

▲일본군의 비행기를 몰고 중국으로 탈출한 뒤 항일운동을 벌였던 제주시 와흘리 출신의 임도현(앞줄 가운데)씨. 이 사진은 임씨의 조카 임정범씨가 중국 류저우신문사 편집장을 통해 입수한 사진이다.
일본군 비행기를 몰고 중국으로 탈출해 독립운동을 벌였다는 한 비행사의 일대기를 다룬 책 '항공독립운동과 임도현 비행사'가 발간됐다.

'1931년 동경→제주도→상해, 1,780㎞ 비행에 담긴 진실이 밝혀진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4번의 독립운동 유공 심사에서 탈락한 임도현(任道賢) 비행사의 활약상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연구하는 이윤식씨. 1999년 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는 공군문인단 창공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임도현의 조카인 임정범(제주 탐라중 한문교사)씨가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그가 본 임도현 관련 핵심 자료는 세 가지다.

첫째는 1931년 일본 도쿄 인근의 다치카와(立川) 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던 중 1천780㎞를 날아 중국으로 도항(渡航)한 사실이 명시된 1936년도 조선총독부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소의 판결문. 임도현 비행사 이름이 확인되는 일본 도교경시청의 요시찰 비밀감시목록 선고비(鮮高秘) 1199호 등이다.

둘째는 1931년 임도현의 고향인 제주도 조천면 와흘리 상공에서 비행기가 선회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가 떨어뜨린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들어 있는 보따리를 주워 전달한 주민들의 증언이다.

셋째는 중국에서 발간한 유주100년사 홍보책에 실린 1937년 중국 유주항공학교 관련 사진 중 중국군 장교 복장을 하고 있던 임도현의 사진이다.

조카 임씨는 이들 자료와 백부가 남긴 자필 이력서를 근거로 백부가 중국에서 중위로 임관해 쓰촨(四川)성 중경중앙군사정부 직속부대에 소속돼 장제스를 보좌하며 실전에 참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932년 상하이에서 벌어진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관련됐다는 혐의로 체포돼 전기고문 등 모진 고문을 받으며 옥고를 치르다 풀려났으며, 고향 제주에서도 중국으로 빠져나가려다 2차례나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받아 1950년 그 후유증으로 41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고 평가한다.

임도현은 조카에 의해 2005년과 2008∼2010년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로 선정해주도록 신청됐으나 번번이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 이씨는 "임도현 비행사의 행적 중에 이해가 안 가거나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지만 임정범 씨가 찾아낸 자료들만으로도 독립운동 유공자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훈처는 유족 측이 지금까지 발굴한 관련 자료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만 조카가 백부의 발자취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임도현 비행사가 중일전쟁의 중심에 섰다'라든가, '중국으로 두 번째 망명 후 광서항공학교를 세웠다'든가, '비행기로 중국으로 도항해 장개석을 만난 것' 등을 무리하게 해석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버려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직접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의 단정적인 해석이나, 혹은 직접자료가 있더라도 이를 지나치게 과장 혹은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은 임도현 비행사의 실체를 오히려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임도현 비행사를 비롯해 아직도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항공독립 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중국, 대만 등의 자료를 찾아 꾸준히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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