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외면하고 있는 합천군의회
현안 외면하고 있는 합천군의회
  • 김상홍
  • 승인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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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이 벌써 2년이 흘렀다. 2011년 경남도에서 사업대상자로 확정된 후 첫 사업부지로 선정된 율곡면 율진리를 비롯해 용주면 봉기리, 합천읍 서산리에서 다시 지난 7월 율곡면 낙민리로 부지가 확정됐다.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은 현재까지 4차례 이상 사업부지만 선정되었다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취소되는 등 표류하고 있다.

그런데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이 표류하는 동안 합천군의회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표명 한번 없었다. 마치 내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인양 `강건너 불구경`식이다. 한마디로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이 들어설 율곡면 주민이 아닌 인근 초계면 주민 200여명이 집회를 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바람이 불면 율곡면 아닌 초계면으로 악취가 날 것이라는 이유이다. 합천군의원과 반대주민대책위원회간의 가진 간담회에서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이 몇차례 부지선정을 했다가 철회되었는데 그 동안 군의회는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다"라는 주민대표의 질문에 모 군의원은 "집행부인 합천군에서 그동안 추진상황을 제때 알려준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사업부지선정과 철회가 4차례 이상, 그리고 반대 집회 등 주민들은 죽기 살기로 반대의 목소리를 외쳤는데도 군의원의 ‘잘 모른다’는 말 한마디는 황당하다. 합천군의원 10명이 가축분뇨공동자원화사업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2년여동안 합천군의회는 군정질문이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갈피 잡지 못하는 사업에 대해 얼마든지 대책마련 등을 따지고 물어야 되는 책임이 있음에도 모른다는 말은 관심이 없다는 표현으로 들린다.

사업지 인근에 사는 초계주민들만의 고충이 아니라 군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당면 현안사업임을 직시하고 군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중재활동을 펼쳐야 함에도 손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집행부 감시라는 기초의원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기초의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은 물론 지역현안 문제에도 앞장서야한다.

기초의원들은 주민들을 대신하여 그 지역의 법이라 할 수있는 조례를 만들고 살림살이 규모인 예산액수를 정한다. 이밖에도 지역의 다양한 이익을 조정하는 역할은 기초의원의 고유한 권한과 책임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지방자치의 주인은 바로 주민이다. 그 주인인 주민들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기초의원로서 주민들의 신음소리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귀를 열어 살펴봐야 할것이다. 그래야 기초의원의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스스로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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