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적조가 발생, 도내 양식장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해역의 적조주의보가 적조경보로 격상되어 양식장 어류의 집단폐사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통영 해역에 내려졌던 적조주의보가 지난 19일 적조경보로 한 단계 강화됐다. 경남지역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적조피해는 없지만 전남해역에 내려진 적조경보가 경남까지 확대됨에 따라 도내해역도 적조피해가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대해 내렸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했다.
당장은 적조피해를 막는 게 급선무인 만큼 수산당국과 해당 지자체는 퇴치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적조경보 발생 해역에서는 적기에 황토를 살포, 적조생물이 더 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피해가 늘어나서는 안된다. 당국은 적조 이동경로를 실시간 감시하고 먹이공급 중단, 산소발생기, 액화산소 등 방제장비 가동과 준비, 해당 지역 육상 양식장 취수중단 등을 유도하는 등 어민들의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 양식 어민들은 어패류를 서둘러 출하하는 등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적조대책은 궁극적으로 바다오염을 막는 일이다. 오·폐수로부터 바다오염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황토살포에 의존하는 방제도 천적 이용 등 선진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어민들 역시 밀식양식이나 먹이 과다투여 행위를 금하는 등 바다오염 방지에 솔선을 보여야 할 것이다. 고수온과 해파리 때문에 조업을 포기한 상태에서 적조까지 심해진다니 어민들의 걱정이 많음을 감안, 당국은 경보로 격상된 경남 적조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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