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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해결책 없나 <하>대책은?스쿨존 차량 주행속도 강제 규제 필요하다
곽동민  |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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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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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 등 교통선진국 사례 통해 배워야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주택지구나 스쿨존의 차량 주행속도를 줄이기 위해 교통평온화(Traffic Calming) 기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통평온화란 1980년대 이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전개되기 시작한 지구교통관리의 새로운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은 지역을 통과하는 교통을 배제하거나 주행속도의 억제, 노상주차의 적정화 등을 주목적으로 한다.

세계적으로 교통사고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의 경우 거의 모든 지역에 교통평온화 기법을 적용한다.

도로 색을 알록달록하게 칠하거나 지그재그 차선, 자전거 전용도로, 도로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교통섬 등 영국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이것들은 한국에서는 없거나 잘 찾아보기 힘들다.

예를 들면 노면을 사선으로 표시하면 도로가 시각적으로 좁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을 ‘로드마킹’이라고 하는데, 도로가 좁다고 느껴지는 순간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게 된다. 교통섬 또한 같은 원리이다. 보통 도로 중앙에 설치되는데 교통섬으로 인해 도로는 좁아지고 이 때문에 과속에 의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로 구성된 노면표시는 비교적 먼 거리에서부터 앞쪽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예고표시이다. 꺾은선은 시각을 자극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운전자는 일직선의 차선이 지그재그로 변화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보행자의 존재를 인식, 안전한 보행에 도움을 준다.

석재포장도로는 광범위한 지역을 벽돌이나 석재로 포장을 해 운전시 차량이 조금씩 흔들리도록 해 과속을 막는다.

독일의 경우에는 존30 제도와 함께 도심부 자동차 교통의 진입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의 존 30은 주거지 등의 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통상 50~60km/h로 제한하고 있는데 시내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는 50km/h를, 주택 지구내의 제한속도는 30km/h으로 제한하는 제도이다.

◇한국 도로사정 등 특성에 맞는 해결책 나와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시설 설치율은 전국적으로 91%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은 보호구역 알림판, 속도제한 마킹 등의 시설 설치로 인한 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준승 도로교통공단 경남지부 연구원은 “실제로 도내 대부분의 스쿨존도 도로면 지그재그 표시나 험프형 과속방지턱, 인도변 가드 등을 함께 설치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행 규제와 시설 설치가 강화됐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도로사정이나 운전자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가장 좋은 방편은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 특히 차량이 지나가면 자신의 속도를 화면에 표시해 주는 시설 등은 운전자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줄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정차된 차량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길을 건너기 위해 도로로 나오는 어린이들을 확인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미 도내 많은 지자체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금지구역을 지정해 단속에 나서는 등 계도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주정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고 있지만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정차 차량들이 인근 주민들의 차라서 주민들 역시도 ‘어디에 주차하란 말이냐’는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 스스로도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도록 주의사항 등을 교육해야 한다.

황준승 도로교통공단 경남지부 연구원은 “부모님들은 대부분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하면 아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가드 설치를 해놨음에도 장난을 치거나 넘어서 차도로 뛰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들 스스로가 자녀들에게 올바른 등·하교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현재 서울시가 운영중인 교통안전지도사업(일명 워킹스쿨버스)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워킹스쿨버스 사업은 교통안전지도사가 집 방향이 같은 어린이 그룹을 이끌어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서울시내 84개 초교에 222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활동 중이다.

황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교통선진국의 기법 등을 활용해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운전자들의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과속 단속카메라 등 시설을 이용해 강제적으로 속도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적정속도 유지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안녕을 지키는 길이니 만큼 운전자 스스로의 주의와 마음가짐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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