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대학의 순항을 바라며
한국승강기대학의 순항을 바라며
  • 정철윤
  • 승인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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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윤 기자

거창 소재 한국승강기대학이 거창군과 지난 14일 거창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승강기대학 정상화에 합의했다.

한국승강기대학은 지난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학교법인 설립에 필요한 기본재산 7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학교법인 해산위기에 처해졌고, 감사원은 대학 정상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해 왔었다. 이에 따라 거창군은 지난해 4월 한국승강기대학 정상화를 위한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한국승강기대학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거창군과 한국승강기대학, 100억원대 사재를 학교법인 한국승강기대학에 출연하기로 의사를 표명한 김해시에 거주하는 김천영 씨가 한국승강기대학 정상화에 합의했다. 거창군과 한국승강기대학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운영뿐만 아니라 2013년 신입생 모집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거창군은 2010년 열악한 재정환경에도 불구하고 130억원이라는 엄청난 주민들의 혈세를 승강기대학에 지원했다.

그런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라고 지원한 예산은 엉뚱한 곳에 쓰이고, 심지어 학교법인 직원들이 유용혐의로 구속됐다.

거창 군민들의 원성을 말할 것도 없었고 덕유산 산자락의 작은 시골에 대학교가 2군데나 생겼다면서 기뻐했던 것도, 서부경남의 교육도시로서의 자부심도 물 건너 가버렸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구슬땀으로 만들어냈던 결과가 너무나도 쉽게 하늘의 뜬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다시 희망의 싹이 나고 있다.

이른 봄에 풍년을 기원하며 조심스레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우고 가을에 수확하는 농부들의 마음처럼 한국승강기대학의 교정에도 이른 봄의 씨앗 파종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다.

한 사람의 사업가가 학교를 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는 할 수 있다.

거창군과 한국승강기대학, 거창의 모든 군민들이 다 같이 힘을 합해 전과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평온한 바다에 유유히 순항하는 한국승강기대학교를 바라보고픈 마음은 모든 관계자들이나 거창 군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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