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후보, 비장한 각오로 자신과 黨을 확 바꾸라
朴후보, 비장한 각오로 자신과 黨을 확 바꾸라
  • 경남일보
  • 승인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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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됨으로써 정치 입문 15년 만에 대권에 가장 근접한 집권여당 대선후보에 올랐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여론조사 결과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2위 김문수 경선후보(8.7%)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유력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 ‘최초의 전직 대통령 자녀 대선후보’라는 수식도 따라 붙는다. 하지만 ‘박근혜 추대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만큼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박 후보가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숱하다. 그간 각인된 ‘불통과 콘텐츠 부족’ 이미지를 불식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5·16과 박정희 시대’에 대한 퇴행적 역사 인식도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 경제 민주화, 일자리 창출은 이제 듣기 좋은 구호만 내놓지 말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 첫걸음은 보수대연합과 ‘중도’ 껴안기로 시작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보수 울타리의 집토끼도 놓치고 친보수의 중도지지 세력도 모을 수가 없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530만 표 차로 이겼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박 후보 앞에는 훨씬 힘든 ‘험로’가 가로놓여 있다. 경제·사회적 상황도, 정치구도도 그때보다 좋지 못하다. 대선 승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박 후보야말로 이제부터 대선후보 빼고는 모든 것을 버린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경선에서 보여준 압도적 기세를 보면서 대선 승리를 따 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세론의 허망함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연거푸 고배를 마신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입증된 바 있다. 박 후보는 친박으로 일컬어지는 측근들을 뒤로 물리고 경선 과정에서 소원해졌거나 경선에 불참했던 비박 인사들을 대거 포용하는 탕평 인사로 대선 진용을 짜야 한다.

박 후보는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 부정적인 것은 모두 털어낼 필요가 있다. ‘박근혜가 바꾸네’를 넘어 ‘박근혜가 바꿨네’라고 많은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후보가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려면 국민들 사이에서 “박근혜가 정말 바뀌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 박 후보는 비장한 각오로 자신과 당(黨)을 확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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