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교육의 메카'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교육의 메카'
  • 한용
  • 승인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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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교육 다리놓기]경남 기숙형 고교 탐방 <11>김해 대청고

▲사진=김해대청고 학생들이 원어민교사의 지도로 어학공부에 열중이다

 

김해시 장유면은 인구 12만의 전국 최대의 면지역이다. 신도시인 이곳 대청벌에는 기숙형 자율학교인 김해대청고등학교가 있다. 학교 앞 먼 발치에는 반룡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학교 뒤로는 장유신도시 중심을 흐르는 생태하천인 대청천이 구비친다.

 승천을 준비하는 '반룡'의 기상과 도심 생태하천 대청천의 여유로움이 서란 김해대청고 교정은 그야말로 풍수지리적으로도 과연 명당터가 아닌가. 

 박정규 교무부장의 안내로 송흥태 교장을 만났다. 연신 웃음띤 교장의 모습은 이웃집 아저씨 처럼 편했다. 김해지역에서는 유일한 기숙형 자율학교 대청고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설명 하는 송흥태 교장에게 평생 교육자로서 자부심이나 긍지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관도 투철했다. 대청고의 비젼을 말할 때는 자신이 넘쳤다. 경청했다. 대청고 출신 학생들이 높은 진학률은 우연이 아니었다.

 개교 10년. 짧기만 한 세월도 아니다. 꿈 많은 10대. 이들의 꿈에 학교는 날개를 달아주고 있었다.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학교’. 대청고의 슬로건이다. 교과부는 2009년 김해 대청고를 기숙형 자율학교로 선정했다. 교사들 각자가 고민하며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교운영에 접목했다. 결과, 우수학교로 선정되고 표창도 여러번 받았다. 교과부는 이런 대청고에 프리미엄을 선물했다. 기숙형 자율학교 선정이 그것이다.

 지난 해 4월 기숙사인 '반룡학사'가 단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4인 1실의 남녀 일반실과 2인 1실의 장애우실 등 156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개관된 것이다.

 이곳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정독실과 다양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다목적실이 있다. 또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도 갖춰놓고 있다. 지난 4월에는 KT와 협력해 정독실에다 Wi-Fi존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태블릿 PC를 이용한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숙사 내의 모든 학생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특히 김해대청고는 김해시와 매년 3억 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렇게 지원받은 재정은 기숙사를 운영하는 재원이 됐다. 기숙사비는 전액 무료다.

 김해대청고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교과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단다.

 교과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수업 프로그램 외에도 원어민 영어 강사가 실생활 중심의 영어 회화 수업을 펼친다. 뿐만 아니다. 영어 에세이 작성을 통해 영어 능력을 높힌다.     논술 강좌도 개설해 놓고 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은 사자성어 학습을 반복한다. 한자 능력향상은 물론 인성함양 교육도 병행한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흥미를 돋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정하고 실생활 중심의 체험활동을 벌이면서 꿈과 희망을 키운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여수 엑스포를 방문하고 국내 유스의 대학을 탐방했으며 천문대를 관람하는 등 다채로운 현장 체험활동도 벌여왔다.

 이런 현장채험 활동은 결국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며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문과 적성의 학생들은 문학기행을, 이과 적성의 학생들은 산업체 견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부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한다.

 학부모의 관심은 성적과도 직결된다. 그래서 학부모 봉사단을 운영한다. 봉사단은 학생들과 같이 장애체험과 노인 돌보기 등 활동을 벌인다. 이러한 소외계층의 봉사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행정적 지원의 한계에 대해 알아보는 등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를 가진다. 자율적인 인성교육은 여기서 이루어진다.

 김해대청고에는 특별한 게 또 있다. '대청갤러리'가 그것이다. 이 학교 전층 복도와 중정은 그야말로 미술관이다. 갤러리는 미리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철저하게 운연된다.  현재는 '메트로폴리탄(전)을 열고 있다. 비록 영인본이지만 르노와르, 고갱 등 세계의 명화 40점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대청갤러리'는 3개월 주기로 작품을 교체한다. 앞서 동양화 전을 개최 할 때는 재일동포 사회의 지도자들이 방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송흥태 교장은 "대청 갤러리는 학생들이 미술문화에 대한 교양고취 외에도 청소년기의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훌륭한 현장학습장"이라며 "지역 주민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최근 대청고는 경상남도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 고교 유학지원 제도'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인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별도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도 갖는다. 기숙사운영부에는 유학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일본어 담당 교사를 배치해 놓았다.

 김해대청고등학교는 기숙형 자율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실제 김해지역 인재들의 타시도 유출을 방지하고, 사교육비 절감과 명문대학 진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 김해 대청고는 도내 일반계 고등학교 중 최고의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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