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바이러스 전국습격
일본뇌염 바이러스 전국습격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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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모기 작년의 2.4배 늘어…밤시간 야외활동 자제해야

감염 이후 뇌염으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20~30%에 이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국내 거의 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작년에 비해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국립보건연구원의 '2011년도 국내 일본뇌염바이러스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10월 전국 8개지역(충남·북, 전남·북, 제주, 경남·북, 강원)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부 돼지 혈청을 조사한 결과 총 2021건 가운데 481건(23.8%)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돼지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몸 속에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증폭 숙주' 역할을 한다.

지역별 양성 건 수와 양성 비율은 ▲충남 67건 23.3% ▲충북 69건 32.1% ▲전남 109건 29.3% ▲전북 42건 9.8% ▲경남 98건 30.6% ▲경북 62건 34.4% ▲제주 32건 23.2% ▲강원 2건 2.5%로 집계됐다.

지역에 따라 감염율(양성율)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일본 뇌염 바이러스가 활동한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게 보건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역 보건환경연구원과 검역소 등은 모기에서 직접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추출하는 작업도 병행했는데, 부산지역에서 지난해 9월 두 차례 채집한 작은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마산과 제주, 통영 지역 모기에서는 분류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속한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의 신종(미분류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보건 당국은 540건의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를 조사해 이 가운데 3명을 일본뇌염환자로 확진한 바 있다. 한 명은 태국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외국인이었고, 내국인은 충남에서 9월 중순과 10월 초순에 한 명씩 발견됐다. 이들은 47세와 61세의 남성이었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백신 접종과 매개체 방제를 통해 예방 가능한 질환이지만 바이러스 변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갑자기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말 현재까지 채집된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 빨간집모기) 누적 개체 수는 지난해의 2.4배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 수는 평년(2007~2011년 평균)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작년보다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모기가 활동하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긴팔 및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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