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알뜰폰' 자급제 불씨 살리나
대형마트 '알뜰폰' 자급제 불씨 살리나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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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MVNO 사업 제휴…이통업계 변화 예고

홈플러스와 KT는 21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MVNO사업 협정식을 가졌다. 양사 대표는 MVNO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표현명 KT 사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석채 KT 회장, 김신재 홈플러스 부사장

 

홈플러스가 21일 연내 알뜰폰(이동통신 재판매·MVNO)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동통신 업계에 일대 변화가 일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홈플러스의 진출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알뜰폰 사업을 먼저 시작한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알뜰폰 시장의 경쟁이 기존 이통사의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업계는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테스코가 영국에서 알뜰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플러스도 알뜰폰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대형 유통업체의 장점을 살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130여개 점포를 통해 알뜰폰을 널리 보급하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 활성화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자급제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다양한 유통망에서 휴대전화를 사고팔 수 있는 제도로 지난 5월 시행됐지만,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형마트가 통신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자연스럽게 자급제 휴대전화에도 관심을 둘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알뜰폰과 자급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요금인하와 단말기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며 내놓은 대책이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알뜰폰 진출이 궁극적으로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막강한 경쟁자의 출현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단말기 수급과 유통이라는 고민이없기 때문에 출발부터 우리보다 유리하다"며 "통신업계의 틈새시장인 알뜰폰 사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알뜰폰 시장의 판을 키우며 동반성장했으면 좋겠다"고덧붙였다.

 대형마트의 알뜰폰 사업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홈플러스에 망을 제공하기로 한 KT는 "대형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둠으로써 알뜰폰 도매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동통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KT는 CJ 계열사인 CJ헬로비전에 이어 홈플러스라는 대형 업체와 알뜰폰 사업 협력을 맺으며 망 도매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면 KT는 망 이용대가 수익도 올리고 이동통신 점유율도 높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은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타격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가 협력을 제안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대형마트와의 알뜰폰 사업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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