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신도시 건설공사 항로 위협…"우회·보상협의중"
전국 유일의 해상유원지인 마산 돝섬으로 가는 뱃길이 끊길 위기를 맞고 있다.마산만을 매립해 인공섬을 조성하는 해양신도시 건설공사로 마산여객터미널에서 돝섬으로 가는 뱃길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23일 마산여객터미널-돝섬 운항선사인 돝섬해피랜드에 따르면 최근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마산여객터미널과 돝섬 사이의 마산만에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를 본격 시작했다. 시공사는 지난 6월 마산만 해역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부터 바지선 3~4척을 투입해 바다에 잡석을 투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기존 여객터미널에서 돝섬까지의 직선 뱃길이 가로막혀 바지선과 오탁방지막을 지그재그로 피해가는 대체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기존 1.5㎞에 7분 정도 걸리던 돝섬 뱃길이 2.3㎞로 13분 정도로 늘어났다. 운항선사측은 뱃길이 길어지면서 유류비 증가 등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도선이 다니는 항로가 잡석 투하해역과 오탁방지막 사이에 있어 뱃길 폭이 50m 전후로 좁아 안전운항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또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오탁방지막에 오물이 걸리면서 도선 스크루가 멈춰서는 안전사고도 수차례 발생했다고 운항선사측은 주장했다.
선사측은 잡석을 투하하는 바지선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흙탕물은 돝섬으로 가는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신도시 건설공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5011명과 3313명이 도선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5631명과 3787명에 비해 수백명씩 감소했다.
오용환 돝섬해피랜드 대표는 “해양신도시 착공으로 선박 운항이 안될 정도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원시는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해양신도시 공사 착공 이전에 이미 매립공사 해역을 우회하는 항로를 제시했지만 운항선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운항거리와 시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감정평가에 따른 손실보상액 지급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김석완 창원시 해양사업과장은 “시에서는 안전한 우회항로를 지정해 두고 있고 이에 따른 손실보상을 선사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돝섬행 도선을 타는 선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관련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신도시 공사를 맡은 시공사측도 “창원시가 운항선사측에 항로 우회에 따른 피해보상을 계획하고 있고, 시공사에서도 미흡한 부분은 지원할 의사가 있다”며 “도선이 안전한 우회항로로 다닐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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