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워터프론트’의 성공조건
창원 ‘워터프론트’의 성공조건
  • 이은수
  • 승인 201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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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옛 마산권의 부활을 위해 마산만 워터프론트 프로젝트가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원시는 2013∼2020년까지 2850억원을 투입, 마산만 일대의 워터프론트(Waterfront·수변도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희망의 축’으로 ‘생명이 있는 바다’를 통한 ‘숨 쉬는 도시’로의 재탄생을 컨셉화해 상업과 문화의 조화를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워터프론트는 마산의 향수와 상업·문화기능을 포함한 관광요소를 도입, 복합 해양 허브항으로서 세계적인 항만도시로서의 위상강화를 개발목표로 하고, 차별화된 해양공간 재창조를 통한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한다. 시는 마산만 일대 13㎢를 수변도시로 조성하는 워터프론트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다. 마산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청사진이 나온 것.

개발이 완료되면 주민친화적 공간마련은 물론 창원시 관광의 새로운 핵심거점이자 목적형 관광지로서의 위상확보와 공업도시로 굳어져 있는 창원의 이미지 제고, 해양레저 문화 교육 휴양 등 복합관광지로서의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관광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서항지구는 워터프론트의 핵심지구로 역사민주공원, 문화예술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포지구는 포레스트 빌리지가, 구항지구는 씨사이드 컴플렉스가, 귀산지구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해상 프롬나드, 마창대교 위 국내 최대높이(64m) 다리형 번지점프가 설치될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하지만 성공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워터프론트 시행사례가 적으므로 초기개발 및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서울은 한강 르네상스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한강변 도시공간을 배후지 재개발 등 토지이용 변화와 연계해 물과 직접 연결된 워터프론트형 복합공간 개발을 지향하고 있으나 예산낭비성 전시행정 사업이라는 비판과 시민의 인지도 및 공감부족 등에 직면했다. 20세기 들어 항구는 인공해안이 대대적으로 확장됐으며 매립에 따른 공업용지 조성, 에너지 관계시설 등 산업기지로서의 워터프론트 개발이 이뤄져 자연경관의 보전정책은 뒷전으로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워터프론트 재개발은 기존도시의 도심부나 노후주택지의 재개발계획 기법을 토대로 단순한 재개발계획을 세워서는 안되며, 수면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대상으로 창조적 활동이 꾸며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서구의 경우 상업위주 개발로 다양성이 부족하며 지역민 참여가 배제된 개발, 워터프론트 특별지구설정으로 기존 시가지와 단절되는 문제점을 나타냈다. 워터프론트 개발이 아무리 큰 프로젝트고 도시활성화 목적을 갖는다고 해도 해당 지역주민을 배제해 시행한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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