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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교육과 미래사회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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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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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 ‘한국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성장만으로는 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동반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특히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교육개혁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일 것을 권고하였다. 이는 미래지향적 선진국 수준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 경제활동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대학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여성교육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현재와 같은 전문적 여성인력의 필요성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1974년 모 일간지의 가사에는 ‘여성에게 대학교육은 시집을 잘 가기 위한 간판을 따는 허영심이다’라며 여성들의 대학교육이 실생활에 전혀 필요하지 않는다는 반대론자의 의견부터 어머니의 교양이 아이의 교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학교육이 필요하다는 찬성론자의 의견이 실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찬성이든 반대든 당시엔 여성은 결혼하여 가정에 머무는 주부로서의 역할이 모두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교육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활동영역과 능력이 매우 다양하고 진취적이며 전문적임을 알 수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의 CEO, 교육계, 법조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예술계, 과학계, 의학계를 불문하고 우리 여성들의 저력은 대단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성들이 억압받고 차별받는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바람에 여성들이 앞장서서 시위에 불을 붙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페미니스트인 나오미 울프는 ‘여성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라고 주장하며 지역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21세기 미래의 사회는 남녀 공동 참여, 공동책임의 사회이며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지역중심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여성들의 적극적인 지역사회 참여에 대한 요구가 보다 커질 것이고, 그 시기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탈중앙화, 지역중심화를 대비하여 우리지역에 맞는 전문 여성인력의 양성에 대한 정책적이고 현실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단순직이 통합되는 반면 전문직은 더욱 세분화되는 미래사회에는 민주화, 세계화, 고령화라는 키워드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며,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 전문 여성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경남지역의 여성들을 국제적 시각을 갖춘 인재로서 열정, 도전, 소통능력, 창의력을 겸비한 통합적 역량을 가진 인재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대학은 우리지역의 여성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력 풀을 구성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을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학은 지역 인력양성의 중심, 정보의 장, 평생교육의 장인 동시에 고학력 전문가들의 교육, 연구의 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발 빠른 정책수립과 이를 실행하는 구체적 방안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GIST(Girls into Science and Technology)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여학생에 맞는 과학기술 교과과정 및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 롤 모델과의 멘토링을 시행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스웨덴, 미국 역시 대학을 중심으로 공학분야 여성교수의 역할모델을 개발하여 취약한 분야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제 여성의 역할은 지역을 이끌어가는 위치로 변하였다. 미래사회는 여성의 창의성과 섬세함과 소통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이다. 혹자는 21세기를 3F (Female, Feeling, Fiction)의 시대라고 한다. 앞으로의 우리사회를 보다 인간 중심적인 선진 사회로 구현하는데 여성의 힘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한 단계적으로 준비된 교육이 절실한 때이다.

이찬규 (창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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