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 뒤엉킨 폭력의 역사를 찾아서
인류 역사에 뒤엉킨 폭력의 역사를 찾아서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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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커 교수 '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 출간
폭력은 비정상적인 행동일까. 만약 폭력이 인간행동의 고유한 특성이라면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전문 연구가인 존 도커 교수의 신간 '고전으로 읽는 폭력의 기원'은 서양 고전을 분석해 인류 역사와 폭력의 관계를 파헤친 책이다.

 호주국립대 인문학연구센터의 연구전담 교수인 도커는 특히 집단 간의 폭력에 주목했다. 신체적 폭력은 물론 언어, 문화, 생각, 관념, 이미지 등에 자리 잡은 폭력까지 아우른다.

 폭력의 기원을 찾고자 머나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장류 동물학, 진화론까지 동원하며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제노사이드와 정치철학도 연구 대상에 포함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고대 이래 서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성경의 '출애굽기'를 비롯해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플라톤 등의 저작물을 차례로 탐구했다.

 저자는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역사가 라파엘 렘킨(1900-1959)의 견해를 잣대로 사용했다.

 렘킨은 제노사이드를 방지하려면 새로운 국제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1948년유엔 총회에서 제노사이드 범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렘킨은 제노사이드는 인간 집단이 상대 집단을 다루는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폭력은 비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 행동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렘킨의 이러한 논리를 토대로 전쟁과 제노사이드로 물든 인류의 역사를 살펴봤다.

 1장 '제노사이드, 그 오랜 관행: 침팬지, 인간, 농경사회'부터 8장 '계몽주의는홀로코스트의 기원인가'까지 시대별로 8장에 나눠 담았다.

 도커 교수는 서문에서 "폭력의 기원이 '무시무시한 위험을 느낀 역사'와 분명히 무관하지 않으며, 감히 새천년을 살아가는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주장하는바"라며 "분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혹한 폭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알마. 356쪽. 1만7천500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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