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이 무섭다…
문 밖이 무섭다…
  • 곽동민
  • 승인 201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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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범죄 극성…회식 자제, 이른 귀가 풍토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주폭을 비롯, 절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난무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연이어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식 흉기난동이 발생했고, 제주에서도 올레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내에서도 통영의 한 초등학생이 성폭행 전과자에 의해 살해 당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강력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도 강력범들의 침입 사건이 잦으면서 안전한 곳이 없다는 의식마저 팽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에서도 지난주 며칠사이 주취 중 폭행, 야간주거침입, 흉기상해 등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저녁 6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슈퍼에서는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고 업무방해와 폭행을 행사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누범기간인 자로 술에 취한 채 업주에 시비를 걸고 위험한 흉기인 망치를 휘둘러 집기를 파손한 혐의(폭행 및 재물손괴)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야간에 주택 화장실 창문을 뜯고 침입해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집이 빈 틈을 노려 침입해 현금 등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다.

지난 18일에는 김해시에서 술에 취한 한 외국인 근로자가 휘두른 흉기에 해당 업체 사장이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외국인은 지난 12일 퇴사조치 됐으나 임금을 적게 받았다는 이유로 기숙사에서 나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외국인은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 해당 업체 사장 A씨가 “왜 아직 나가지 않느냐”고 하자 이에 격분, 주방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A씨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다.

이처럼 우발적인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귀가시간을 앞당기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강모(35)씨는 “회식을 줄이거나 하더라도 늦게까지 하지 않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특히 여직원들의 불안감이 커 회식을 하더라도 술은 그리 많이 마시지 않고 일찍 마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아이를 둔 부모들도 학원 앞까지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가는 경우도 늘었다.

워킹맘인 한모(42·여)씨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흉흉하다 보니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된다”며 “퇴근시간에는 아이들 학원 앞까지 직접 마중나가는 일도 늘고 어린이용 호신용품을 사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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