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 경남일보
  • 승인 201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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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외남 (사천 대방초등학교 교사)

여름의 끝자락, 농작물이 영글어 가는 시기에 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한다니 인명피해, 재산피해가 얼마나 클지 걱정이 앞선다. 비 그친 후 맑게 갠 하늘과 평화로운 들녘을 보며 모두가 감사할 수 있기를, 또한 농부들이 정성껏 가꾼 논밭에서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게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가기 바란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고 우뚝 서 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려 뿌리를 키우는 나무들처럼 교사들도 급변하는 교육여건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8월 27일, 사천 사남초등학교에서 학습지도연구대회(본선)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자기주도 학습력 신장과 창의·인성교육 실현 및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경남교육청이 해마다 실시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방학 중에 예선대회를 마치고 본선대회를 실시함으로써 수업결손을 최소화하였다.

본교는 7학급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사천시 관내에서 16명이 겨루는 본선대회에 두 교사가 출전하였다. 이 연구대회에 참가하는 동료교사를 지원하기 위하여 여름방학 마지막 주간인 지난 한 주 동안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전 교사가 출근하여 늦은 밤까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다.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경험담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며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년 초부터 전 교사가 교원능력 개발평가를 위한 수업공개와 수업장학, 각종 연수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힘써 왔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하듯 정해진 공식이 없는 수업을 할 때마다 어려운데 연구수업은 더욱 부담이 된다. 수업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못할 때도 있다. 끊임없는 연수와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학습지도 연구대회는 수업에 대한 이론적·실천적인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대회이므로 혼자서 계획하고 자료를 제작하는 것이 어렵다. 학습지도안 작성과 동기유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의 발굴, 학습자료 제작에 있어 동료들의 조언과 협조를 얻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따라서 학습지도 연구대회는 개인과 개인의 실력 겨루기가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의 수업기술과 능력이 총동원되는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수업을 하려면 감성을 자극하고 호기심이 생기도록 수업설계를 잘해야 한다. 재미있게 가르치고 아이들의 질문과 답변에 대응하는 기지와 순발력도 좋아야 한다. 교사와 아이, 모둠원의 상호작용, 기회균등과 개인차를 고려하고 실천의지 및 다짐을 이끌어내며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내면화시켜 주는 일도 중요하다.

가을이 오는 길목, 학습지도대회로 달궈진 열기가 식지 않고 열정적인 수업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교사들이 제자를 양성하는 보람에 가슴이 설렐 것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하는 사랑의 가교에서 꿈을 활짝 피우는 배움의 동산을 그려본다.

/서외남·사천 대방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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