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속 월정마을 역사, 경상대 문천각으로
바위 속 월정마을 역사, 경상대 문천각으로
  • 임명진
  • 승인 2012.08.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진성면 월저마을 문헌·족보 영구 위탁
▲▲사진 : 경상대학교는 도서관에 고문헌 문화재를 영구 위탁한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월정마을 이안계(里案契) 회원(대표 정종화)을 28일 오전 11시 총장실로 초청하여 감사패를 수여했다.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는 도서관에 고문헌 문화재를 영구 위탁한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월정마을 이안계(里案契) 회원(대표 정종화)을28일 오전 11시 총장실로 초청, 감사패를 수여했다.

월정마을 이안계(里案契) 회원들이 영구 위탁한 문화재는 월정마을 주민들이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부터 1732년까지 실시한 마을의 계회와 관련한 역사기록인 ‘동안(洞案)’과 이 마을에 사는 10개 문중의 족보 등 20여 점이다.

이 마을은 각종 전란으로부터 마을과 문중의 역사를 지켜내기 위해 마을 앞 자연석 바위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동안과 족보를 비밀리에 숨겨 보관했다. 이 바위를 ‘장암(藏巖)’이라고 불렀다. 30년에 한번씩 음력 3월 3일 각 문중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자료를 꺼내어 보존 상태를 살피고, 동안과 족보를 새로 만들어 다시 바위 속에 넣어 보관하기를 현재까지 반복하여 왔다.

일부 가문에서 높은 절벽 중간에 구멍을 뚫어 문헌과 족보를 보관한 사례는 전해오지만, 이 마을처럼 바위 속에 마을의 역사를 보관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바위 속에 보관해 온 자료 20점 중 ‘重修舊洞案’(1779), ‘洞案’(1797), ‘經任洞案’(1913), ‘重修舊洞案’(1924), ‘重修舊洞案’(1924) 동안 5점은 조선시대 향촌사회를 운영하던 질서와 사회상을 잘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고, 또 이 계회의 역사와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어 학술적ㆍ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2012년 7월 1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됐다.

이안계 정종화 대표는 “우리 마을 400년 역사 기록을 바위 속에 계속 보관하는 것보다 경상대학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고문헌 전문 도서관인 문천각에 영구 위탁하여 보존하고, 대학에서 학술ㆍ교육용 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마을의 역사기록과 족보 일체를 경상대학교 도서관에 영구 위탁하게 됐다”고 위탁 경위를 설명했다.

임명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