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술 취해 시비…무차별 폭행도
최근 택시기사를 상대로 하는 폭행이 잇따르면서 택시기사들이 “야간에 손님을 태우기가 무섭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차량 내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만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차량 뒤쪽에서 앞을 향해 설치돼 있어 피의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4일 거제시 고현동 경남은행 앞에서 택시의 운전석 옆자리에 타고 가던 중 차 안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데 격분해 운전대를 잡아 흔들고 택시기사의 얼굴과 배를 우산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찔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지난 7월25일 진주에서도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경찰관을 폭행한(공무집행방해 등)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 7월24일 오후 11시50분께 진주시 칠암동에서 택시를 불러 귀가하던 중 요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또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경찰관에게도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
진주경찰서는 차량내에 설치돼 있던 블랙박스와 인근의 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피의자의 얼굴이 식별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 A(60)씨는 “3일 오후 10시30분쯤 술에 취한 손님이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차를 탔다”며 “몇 번 물어보니 계동쪽으로 가려는 것 같아 데려다 준 뒤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때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이 없기 때문에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돈벌이가 안된다”면서 “몸이 어느 정도 회복돼 다시 운행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때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 밤에 일하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