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경남지역을 비롯, 남해안과 서해안을 할퀴고 간데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이 비슷한 경로로 북상 중이다. ‘볼라벤’은 당초보다 규모가 약해지긴 했지만 역대 5위인 초속 51.9ｍ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초속 40ｍ의 강풍만 해도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라니 ‘볼라벤’의 위력이 짐작된다.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집중호우로 수확을 앞둔 과수원 등은 1년 농사가 쑥대밭이 된 곳도 많다.

태풍 ‘볼라벤’은 경남도내의 학교, 과수원, 시설하우스, 벼논, 선박, 인명, 도로유실, 정전사태 등에 피해를 입히고 강도가 차츰 약화되기는 했으나 적지 않은 비와 강풍을 동반, 전국적으로는 피해가 컸다. 태풍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소멸됐으나 많은 비가 내려 2차 피해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 지자체, 정치권 등은 양식장과 과수농가의 피해수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국가 차원의 특별조치를 강구토록 해야 한다. 연안 양식장과 수확기를 앞둔 과일 등 농작물 피해도 컸던 만큼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폭염과 폭우로 안 그래도 신선식품의 값이 다락같이 뛰는 마당에 태풍피해까지 겹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물가부터 비상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름값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선제적 물가안정이 시급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피해규모가 막대한 만큼 조속히 피해규모를 조사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종합적인 피해복구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은 군·관·민이 합심해 피해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볼라벤’이 며칠 전 밀쳐낸 제14호 태풍 ‘덴빈’이 이번 주말에 서해안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추석을 앞두고 피해를 본 농어업인들이 신속히 생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긴급 지원체계 가동과 아울러 따뜻한 구호와 지원이 이뤄지도록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