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흥행부진 우려 속 공천헌금 수사까지 겹쳐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인 민주통합당이 내우외환에 휩싸여 출렁이고 있다. 경선 파행사태로 대선관리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가운데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검찰의 공천헌금 의혹수사에도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6ㆍ9 전대를 앞두고 불거진 두 사람 간의 `이-박 담합설'로 출발부터 삐걱거린 이 대표는 경선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선관리 부실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울산 경선 파행을 초래했다가 이틀 만에 복귀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재인(비문)' 후보들은 여전히 지도부에 강한 불만과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경선에 복귀했지만 경선 파행은 이 대표 등 지도부와 당선관위의 일방통행식 경선관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문 담합설'에 휘말리면서 또다시 홍역을 앓게 됐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후보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역지사지하며 성의 있는 자세로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공정한 경선, 누구나 승복하는 경선이야말로 역동성과 감동을 부르는 전제조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경선참여 열기가 식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경선참여를 신청한 누적인원은 93만여 명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달 4일 마감 때 150만 명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대표는 지역구인 세종시의 유한식 시장이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체면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공천헌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이 박 원내대표는 물론 당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까지 향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ㆍ11 총선 이후 당내 최대 계파가 된 친노 인사들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문 후보 흠집내기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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