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장바구니 물가
  • 강동현
  • 승인 201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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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편집부장)
지난주 태풍 2개가 연달아 전국을 강타하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시중 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 밥상에 올릴 재료들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추석 물가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서민들은 “벌써부터 추석 장보기가 겁난다”고 불평이며 농업인들은 “태풍으로 한해 농사를 망쳤다”고 아우성이다.

▶채소의 경우 올 여름 폭염 탓에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있는 데다 태풍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상추로, 최근에만도 값이 100% 이상 수직상승했다.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몇 배나 비싸게 팔리자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어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법하다. 식당에서 덤으로 얻어먹던 상추가 ‘금추’ 대접을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태풍이 몰고온 거센 바람에 과수 농가가 큰 낙과 피해를 입은 점도 장바구니 물가에는 분명 ‘적신호’이다. 배와 사과 가격은 아직 변동 폭이 크지는 않지만 선물이나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터라 추석 물가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치단체, 농협, 대형마트,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 과일농가를 돕기 위한 범국민적‘낙과 팔아주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명절에는 으레 물가가 들썩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과 태풍이라는 기상악재까지 겹쳐 추석 대목을 앞둔 농업인이나 서민들이 민생고를 겪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 경제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는 물가를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어쩌면 경제민주화보다 물가 안정대책에 더 목말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관계 당국에서 서민생활 안정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때다.

강동현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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