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아침논단
창의적인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교육김선유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9.03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조류에서 얻는 식품 중에서 영양가가 최고인 것은? 달걀이지요. 달걀은 우유와 함께 영양성분이 매우 풍부한 으뜸 식품이지요. 그럼 우유로 만들 수 있는 음식에 대해 알아본 후 우유송을 다 함께 불러볼까요? 그후 치즈, 피자, 바나나유유 만들기에 도전해 보아요."

지난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창의 세상, 과학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6일간 개최된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행사장 풍경의 일부이다.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앞치마와 요리모자를 쓰고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우유에 구연산과 레닛(응고 효소)을 넣어 치즈를 완성한 후에 치즈를 이용한 피자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다. 피자 만들기 후원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을 이용해서 피자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하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융합인재교육(STEAM) 중심 생활과학교실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나는 요리사’ 코너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 옆에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에서부터 옷을 디자인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나는 디자이너’코너, 집이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이해하고 직접 디자인한 주택을 만들어보는 ‘뚝딱뚝딱 창의교실’이 진행됐다. 이른바 STEAM 교육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전 세계 50개국이 참가한 국제 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 읽기, 수학, 과학 부문 최상위권(1~4위)을 휩쓸 만큼 명석한 두뇌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능동적·창의적 학습 수준 평가에서는 자신감 43위, 흥미도 49위로 자신감과 흥미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뇌는 뛰어나지만 암기식 학습은 전혀 즐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재미없는 공부를 억지로 하는 바람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3년 연속 꼴찌로 나타났다. 또한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교권무시, 게임중독 등 각종 교육문제의 근원적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TEAM 교육을 본격 확대해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을 합성한 용어로 융합교육을 뜻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 여러 나라들도 미래사회를 이끌 인재양성을 위해 STEA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9년 OECD 주관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미국 학생들이 낮은 성적(수학(26위), 과학(17위))을 기록하자 국가과학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TEAM 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흥미 감소로 인한 과학기술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재미있는 과학기술교육을 통해 다시금 과학기술 강국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교과부에서도 내년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초중고 교과서를 융합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수학교육 선진화 계획에 따라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한다. 한마디로 역사와 미술로 수학을 배우고, 과학시간에 사회와 음악을 함께 배우는 것이다. 또한 창의형 논술시험의 비중을 확대해 단순한 암기식 교육도 지양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도 융합인재교육, 스토리텔링 수학, 스마트교육을 키워드로 한 차별화된 학습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교재나 교수법의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STEAM 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적·현실적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컨텐츠 측면에서 아직 개발자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재미있고 이해가 쉬운 창의적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또한 STEAM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강사양성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 중의 하나다.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STEAM 교육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탐구, 토론수업의 주체가 되는 값진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김선유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