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쟁터에서 피어난 사랑
시리아 전쟁터에서 피어난 사랑
  • 연합뉴스
  • 승인 201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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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저격수, 부상 치료해준 간호사와 결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격렬하게 교전하는 상업 중심지 알레포 한복판에서 젊은 연인이 사랑의 서약을 하고 반지를 교환했다. 몇 블록 밖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는 연기가 치솟았지만 2일(현지시간) 사이프 알다울라 지역에서 열린 조촐한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와 하객들은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잠시나마 잊었다.

 반군 저격수인 신랑 아부 칼레드(20)는 자신의 다리를 치료한 간호사 하난(23)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칼레드는 "학교에 있는 응급처치소에서 처음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러다 다리에 총알을 맞았는데 하난이 매일 상처를 소독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깊이 알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용 재킷을 입은 신랑이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자, 간호사복에 흰색 스카프를 걸친 신부는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지었다.

 하난이 이번 내전에서 형제를 잃었을 때 칼레드가 위로해주면서 둘의 사랑은 더굳건해졌다.

 이날 신랑과 신부는 관습에 따라 큰 의자에 앉았다. 뒤로는 대형 혁명 깃발이 벽에 걸렸고 반군 지휘관이 인사말을 했다.

 참석자 일부는 신랑 신부를 둘러싸고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면서 혁명 구호를 외쳤다.

 칼레드와 같은 소속의 한 병사는 "누구도 세상살이를 막을 수는 없다. 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자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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