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누가 시내버스를 타겠나
이래서 누가 시내버스를 타겠나
  • 오태인
  • 승인 201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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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인 기자

진주시 시내버스 노선번호가 세자리로 개편된지 한 달째. 진주시에서 노선번호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등 주민불편이 증가해 이를 해소하고자 시내버스 노선번호를 기점과 종점을 중심으로 9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현행 2자리에서 3자리로 통일하여 바꾼 것이다. 노선번호가 바뀌고 시민들은 큰 불편함 없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고 도착지와 출발지가 명확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같은 잘 갖춰진 ‘하드웨어’가 있으면 그에 따르는 ‘소프트웨어’도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는 게 지금의 진주 시내버스의 현실이다. 좋은 버스와 잘 갖춰진 노선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좋지만 소프트웨어인 시내버스의 서비스는 그에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진주에서 직접 자가운전을 하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본 지인들은 한결같이 서비스의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배차시간에 쫓긴 일부 시내버스 기사들이 신호·차선 위반 등을 대수롭지 않게 저지르면서 주위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직접 버스를 이용해 보면 버스기사들이 신호나 차선을 위반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버스베이에 차를 주차하지 않아 뒤에 따르는 차들이 불편함을 겪고, 횡단신호를 받고 길을 건너는 시민들 사이로 버스가 유유히 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부 버스회사와 버스기사들의 서비스정신 부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만  서비스를 바꿀 수 있는 개선방법 또한 없다. 현재 진주시는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 보전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외 지역에는 준공영제가 아닌 버스회사에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진주시는 서비스 불편이 접수되면 보조금을 줄이거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고 있다지만 콧방귀를 뀌듯 서비스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바로 시내버스이고 시민들의 발이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가 적자를 이유로 서비스 개선에는 뒷전이다. 버스회사의 개선의지가 없다면 행정당국이 나서야 한다.

그간 진주시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버스 노선 개선이나 대중교통 열악지역 신규 버스운행 등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이제는 그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타고 싶고 이용하고 싶은 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가 되어 시내버스를 이용하느라 도심 전역에서 자가용이 확 줄어든 진주시내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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