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존귀함
농업의 존귀함
  • 경남일보
  • 승인 201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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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대지는 작열하는 태양아래 꼼짝없이 두 손을 들었고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 농작물은 쉼 없는 생명력을 과시하고 발산한다. 생명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탄력있는 결실을 약속하는 행복한 소식을 전해주는 8월은 지나가고 9월이 다가 왔다. 식물체와 농자의 끊임없는 교감은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이어주는 젖줄이다. 농업은 우리나라가 생기면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근본을 두고 만주와 한반도를 중심으로 인간들의 생활수단으로 우리에겐 농업은 전부였다. 이 땅에서 생산되는 토종의 열매와 채소 등으로 풍부한 감정과 미각으로 우리의 민속 먹을거리를 이어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돈이 되지 않는 다는 이유의 홀림에 농촌을 잃고 농업을 놓아 버리는 기막힌 현실이 다가선 것이다.  

 자연에 가까울수록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농업의 공익성을 외면하고 그저 값싸게 대량 생산하는 것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돈으로 얼마든지 수입하면 된다는 어리석음에 우리의 농업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토종을 잃어버렸고 대부분의 농민들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도시민들은 정성어린 먹을거리를 찾지 못해 목 말라한다.

 농촌과 도시의 갈등이 깊어가고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농촌은 마치 이국처럼 느껴지는 요즘 아이들의 까칠한 눈빛처럼 시대는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것을 살리고 농촌을 바라보는 시선을 혁명적으로 바꾸어가는 요즘 신세대의 귀농도 새롭게 세상을 여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이제야 점점 바른길로 오는 것이다. 자연을 외면하면 곧 인간도 멸망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듯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제조명하는 듯하다. 농업은 농민과 커가는 아들과 도시민과의 영혼이 결속되는 풍요로움으로 장식 되어야 한다.

 청정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 배꼽이 예쁘게 빠진 배, 홍조를 띄는 상큼한 사과, 구수한 쌀, 사랑으로 얼룩진 달콤한 단감,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마음이 자연에 다가서서 거두어지는 결실이 아닌가. 사라져가는 목화도 불러오고 우리밀의 풍부한 그 맛도 놓지 말 것이며 토종 씨앗의 다양한 민속 먹을거리를 하나둘 거두어 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 왜곡된 농촌을 바로 살리고 새로운 열풍으로 농민과 농촌을 포옹한다면 살맛나는 세상이 활짝 열리며 행복이 가득 차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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