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고성…위태로운 ‘文-非文’대립
야유…고성…위태로운 ‘文-非文’대립
  • 이홍구
  • 승인 201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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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남 순회경선

민주통합당 경선이 위태롭다.

4일 오후 경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지역 경선은 야유와 욕설로 초반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객석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 원내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비문 지지자들은 "사퇴하라"며 반발했다.

문재인 후보가 정견발표에서 "지금까지 경선에서 제가 받은 지지 속에는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마음과 함께 민주당을 쇄신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담겨있다고 본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즉각 "아니다"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또 문 후보가 "(경선에서의 선전은)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부터 달라져서 정치를 바꾸라는 요구"라고 말하자  "꼼수다,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순회 경선마다 연단에 올라 야유를 받은 이해찬 대표는 이날 경남 순회경선에는 5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를 이유로 불참했다.

경선도중에는 '모바일 투표 즉각 중단하고 책임자 처벌과 당원의 권리를 회복하라'는 제목의 출처불명의 성명서가 뿌려져 경선분위기를 더욱 혼탁하게 했다.

'민주통합당 정권교체를 원하는 당원 일동'이라는 명의의 성명서는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노무현 세력에 의해 대통령 후보 국민 경선은 특정 후보만을 위한 경선으로 전락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해찬 대표의 사퇴 ▲경선관리위원회 해체 및 비상경선관리위원회 조직 ▲모바일 투표 중단·경선 방식 재조정 ▲모바일 투표 의혹 규명 및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김두관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요즘 우리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득권의 칼자루만을 거머쥔 채 상대에게는 칼날을 쥐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혁신이 사라진 민주당, 패거리 정치가 난무한 민주당을 어떻게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겠는가. 낡은 민주당이 죽어야, 새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끌어 안고 12월19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뛰어 넘어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친노가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해찬)-박(지원)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민주당을 함께 쇄신해 나가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경선 결과보다 더 낮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매일같이 보도되고 확인되는데도 결선 결과에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며 "경선을 흠집 내고 당을 상처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참여해주신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부터는 끝난 후의 단합을 예비하는 경쟁, 참여해주신 국민들께 참여의 보람을 드릴 수 있는 경쟁으로, 우리들의 마음 자세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이날 경남경선에서도 표출된 후보간 대립과 지도부 비판은 경선이 중반으로 치닫으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충북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인사말 도중 간간히 터져 나오던 야유와 욕설이 2일 인천 경선에서는 연설 내내 이어졌다. 지도부를 향해 신발 투척과 특정 후보 지지자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지난 3일에는  김한길 최고위원의 모친상가에 조문을 온 김태랑 전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물을 끼얹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전 의원은 현재 김두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광주서 진행되는 광주·전남 순회 경선이 무난하게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선거인단 14만 명참가하여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 될 광주에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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