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우리의 역할과 자세
다문화시대 우리의 역할과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1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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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효 (창원출입국 관리소장)

우리나라에도 바야흐로 본격적인 다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문화는 이미 한국사회에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총 140여만명을 넘었으며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경남에만 외국인 주민이 8만7395명에 이르는 등 2007년 국가통계 조사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개별적인 사회구성원에서 결혼 이민자와 유학생,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등이 도시와 농촌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새로운 그룹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사회의 저출산으로 인해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단일민족, 한겨레 등 순혈주의가 한국사회를 지배했다면 현재의 흐름으로 볼 때 약 5~10년 사이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변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문화란 동일한 혈통과 문화를 추구하던 단일문화에 또 다른 문화들이 통합되어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다문화 사회는 여러 단일문화가 모여 공존하며 상호간 영향을 미쳐 각자의 문화를 유지·발전하고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민자에 대한 정책개발이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국민과 외국인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성숙한 다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국제결혼 관련 제도 및 현지 문화와 관습, 결혼사증 발급절차, 유의사항 등을 설명함으로써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국제 결혼자가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잘 이해하고 행복한 가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바람직한 다문화가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작년 3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은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 오후 2~5시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행복드림 해피스타트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을 통해 처음 국내에 입국하는 신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등록시 한국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초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민자들이 초기 정착과정에서 국내 생활방식 등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부조화 및 이질감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다문화가정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 교육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후 2~4시 창원출입국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이뤄진다.

특히 이 땅에 살면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한 여성결혼 이민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것이 ‘사회통합 프로그램’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체계적인 강의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품어왔던 의문을 해소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니 많은 참여를 권한다.

한편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국적취득, 체류허가 등에 있어서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2009년 시작한 이후로 국내 이민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2012년 7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참여인원 1만36명, 연(年)누적인원 10만3827명을 돌파했다. 사회통합정보망(www.socinet.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국가와 사회가 앞으로 다문화 사회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화와 배제의 정책을 넘어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존의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이민정책체계를 재정비해 각 부처 간의 역할분담을 명료하게 만들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제도가 정비되고 사회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창원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는 질서 있는 개방을 선도하며 국민과 외국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성숙한 다문화 환경을 조성해 안정적인 사회통합을 이루려 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김광효 (창원출입국 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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