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는 외래어종 배스 양식장이다
진양호는 외래어종 배스 양식장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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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산청 한국쏘가리연구소장)

지난 8월16일 수달생태연구소에서 진양호 불법어구 수거 중 잡힌 물고기가 우리 토속어는 없고 블루길, 배스와 황소개구리 올챙이 등 300여마리 중 80%가 외래어종이고 잉어나 붕어 등 큰 고기는 있어도 작은 치어들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진양호는 한때 ‘물반 물고기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면서 살아 있는 생태댐 진양호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미 우리 물고기는 사라지고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 천국이 되어버렸다. 2007년 말 한국토속어보존회에서 진양호가 배스 천국으로 진양호의 생태를 이대로 두면 2~3년 이내 우리 토속어는 완전 사라진다고 밝힌 바 있다.

진양호는 살아 있는 생태호수로 수달뿐만 아니라 어류로 큰납지리, 백조어, 치리, 참몰개, 됭경모치 등 우점종으로 다량 서식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고 백조어는 멸종위기 보호종 앞 단계인 취약어종으로 분류되었고 40여종의 우리 토속어종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었다.

한때 불법어업의 심각성 하면 진양호를 떠올릴 때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진양호는 이미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잠식해 우리 토속어는 한 마리 잡기 어려워 자연적으로 어부들과 불법어업이 사라졌다. 진양호는 진주시와 남강댐관리단이 수자원 관리와 불법어업 관리를 위해 진주시 환경과에서 파견 근무하고 있으나 외래종 근절대책은 없어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 양식장으로 만들어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이 있는 곳에 생물이 살지 않으면 그 물은 썩는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먹이사슬에 대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로 작은 미생물부터 큰 상위층까지 이루지고 그로 인하여 물속 생태가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진양호는 이미 어린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돼 살아갈 수가 없어 이를 복원해야 한다.

경남 인근 시·군 저수지는 배스가 엄청나게 서식하고 있었으나 주민들과 협력하여 배스를 잡아내고 시에서 수매하고 토속어를 방류하면서 우리 토속어와 같이 공존하고 있는가 하면 반면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작은 저수지는 우리 토속어를 먹지 못하는 큰 고기 몇 마리 외에 모두 배스만 서식하는 등 외래어종이 서식하는 곳에 결국 우리 토속어는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진양호는 배스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시·군에서 배스 천적방류 행사와 낚시대회 등을 열고 있다. 진양호는 식수원이지만 배스를 잡아내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이젠 배스 양식장을 만들지 말고 우리 토속어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진규 (산청 한국쏘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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