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면 뇌물·여자문제 폭로 하겠다?"
"출마하면 뇌물·여자문제 폭로 하겠다?"
  • 김응삼
  • 승인 2012.09.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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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 불출마 종용 의혹에 대선전 술령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왼쪽)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6일 각각 국회 기자실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출마가 점쳐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6일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대선 불출마 종용' 의혹을 제기, 대선전이 술렁이고 있다.

안 원장측의 금태호 변호사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공보위원은 “금 변호사와 대학시절 함께 한 친구관계였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가지 얘기할 수 있다. 그것을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 = 안 원장 측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협박 내용은)사실이 아니다. 한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이 전화를 통해 폭로하겠다고 말한 내용은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과 관련,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는 것과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 위원은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 이걸 터뜨릴 것이기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에 보도된 안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과 더불어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는 정 위원의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에 전달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안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 떠도는 얘기 말한 것”= 정 공보위원은 “친구사이의 대화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고 과장된 얘기”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금 변호사와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절친한 친구사이"라면서 "차 안에서 불현듯 생각이 나 전화를 했고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시중에서 들은 몇 가지 얘기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얘기를 전달할 당시는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고, 앞으로 출마하게 될 때 (의혹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특히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에 있지도 않고, 향후 선거과정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훌륭한 대통령이 임명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중에서 들은 몇 가지 얘기를 했는데 마치 뒤에 비호세력이나 조직이 있고 정치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포장한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얘기하는 것이 과연 안 원장이 바라는 정치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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