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이 만드는 힘
단합이 만드는 힘
  • 강민중
  • 승인 201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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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지난달 27일 태풍 ‘볼라벤’이 28일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측은 고민에 빠졌다. 10월 1일 개최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대표‘유등’들이 남강에 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진주시 복지문화국장·문화관광과장·진주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및 사무국 직원 등이 참석한 긴급대책 회의가 신안동 강변 둔치 현장에서 진행됐다.

남강에 띄워져 있던 등의 숫자는 대략 70여 세트, 이 규모는 실제 진주남강유등축제시 설치되는 전체 100세트 가운데 70%에 이르는 많은 숫자로 태풍의 피해를 입을 경우 자칫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랜시간 열린 대책회의의 결론은 “유등의 유치를 옮기자.”

태풍 중심 이동 경로 등을 고려해 볼 때 유등 위치가 신안동 강변쪽이 아니라 강 건너편 망경동 망진산 아래가 바람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즉시 남강의 빠른 유속을 거슬러 망진산 아래로 유등을 모두 이동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태풍 중심에 있던 지난달 28일 오전, 이전에 유등이 자리했던 강 건너편 신안동 강변과 음악분수대는 사람이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강풍이 몰아쳤다. 하지만 망경동 망진산 아래에 있던 유등은 강한 바람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예측한대로 강수량보다 강풍의 위력이 강했던 이번 태풍에서 망진산이 병풍역할을 했다. 태풍‘볼라벤’의 영향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던 진주남강유등축제 설치유등(流燈)들은 이렇게 태풍을 무사히 피해갔다. 유등 규모의 특성상 야외에 설치될 수밖에 없어 큰 피해가 예상됐지만 주최측인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태풍의 피해를 사전에 대비, 순간의 판단으로 태풍의 피해를 없앴다.

잘못된 판단과 회피로 시간을 허비했다면 곧 개최될 진주남강 유등축제 진행에 큰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유등축제를 주최하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힘을 합쳐 이번 자연재해를 잘 피해갔다. 위기의 순간에 책임 회피가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다.

기분 좋은 시작이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0월 1~14일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기간이 12일에서 14일로 늘어났고 진주성의 유등도 확대 재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유료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진다. 많은 변화가 시도되는 만큼 진정한 축제의 위기는 이제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욱 유기적인 단합이 필요한 때다. 단합의 힘은 이미 확인했다. 그대로 실천만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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