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 가는 길, 농촌 학교가 뜬다 <3>
대학으로 가는 길, 농촌 학교가 뜬다 <3>
  • 임명진
  • 승인 201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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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교육 왜 주목받나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 거창군은 도내1위 전국 최상위를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거창대성고 학생들이 원어민강사와 함께 영자 신문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있다. 오태인기자

 

교육 활성화에 있어 거창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촌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 매년 수능성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거창 지역 학교들의 학력 신장과 학생들의 학업 향상력 등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창군은 2012학년도 수능성적 결과, 언어능력 전국 5위, 수리 가 전국 8위, 수리 나 전국 7위, 외국어영역 전국 7위 등 도내 1위로 전국 최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매년 3개 자율고 학생 60% 이상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으며 대학진학률은 94%로 전국 최고수준이다.

거창은 학생인구가 군 전체인구 6만 3000여 명의 17%를 차지하는 도내 최고의 학생인구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2953명)수가 중학생(2397명)보다 500여 명이 많은 기형적인 구조로, 거창의 고등학교에서 전국 각지에서 우수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거창군은 현재 거창고, 거창 대성고, 거창 중앙고, 아림고, 거창여고, 거창 대성일고, 가조 익천고 등 모두 7개 학교가 있다. 이중 거창고와 거창 대성고, 거창여고 등 3개교는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돼 있다.

이들 학교는 모집 정원의 절반 이상을 도내 창원과 진주 양산 밀양 등 평준화 지역의 성적 우수자 뿐만 아니라 멀리 서울, 강원, 제주도 등 전국단위로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이때문에 거창 학생들이 외지에서 찾아오는 학생들에 밀려 100여 명 정도가 외지로 나가는 실정이다.

거창군 교육진흥 박준옥 담당은 “현재 거창대성고가 294명, 거창고 291명, 거창여고 120명 등 외지에서 유입되는 학생인구가 연간 1000여 명이나 된다. 이들 고교 유학생의 거창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만 연간 7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거창 지역 학교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역 내 학교들간 선의의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는 점도 거창이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들 학교들은 일반계 고교보다 기숙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외지 전입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정규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발 빠른 교육 행정=

거창군은 교육진흥 담당 부서를 설치하고 우수 인재 유치 등의 행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무상급식, 교육환경개선사업, 외국어교육 특구 운영, 장학사업 및 인재육성지원, 거창군 장학회 운영, 인구증가시책종합 추진 등의 다양한 교육진흥 사무를 추진하고 있다.


유초중고 전체 무상급식 전국 최초 시행, 외국어교육특구 지정(2005년), 거창군 장학회 설립(2005년), 국제협력원 개관(2009), 평생교육도시 지정(2003), 평생학습센터 개관(2012)을 통해 고등교육의 강점을 지닌 교육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거창군은 도시 전역을 캠퍼스 타운화로 조성하고 있다. 아카데미파크로 명명한 이 사업은 통해 거창읍 북쪽 소재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공원속 학교 분위기 조성 등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춘 미래교육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외에 거창군은 전국 최초로 거창학생 2000명과 중국학생 1500명이 참여하는 한·중 교류 e-러닝 사이버교육을 지난 해 실시했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생 초청 영어캠프를 통해 지역 중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뿌린 만큼 거둔 알찬 결실=

거창군은 군 차원에서 지난 2005년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거창군 장학회를 조직, 현재 112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금껏 총 866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매년 활발한 지역 장학사업을 벌여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장학회에서 올해부터 논술 특강을 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예산도 전년 5000만원에서 올해는 1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수험생의 수요를 대거 반영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와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 초중고등학생의 학습의욕을 고취시켜 주는 가 하면,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 수업반 운영, 입시관련 강좌 추진, 저소득층 EBS교재 무상 보급, 중장기 사업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국 230여 개 기초자치단체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지자체 예산을 마련해 지역 내 학교 현장에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의 학교 지원금은 중앙정부의 교육예산이 대부분 교사 인건비와 시설비, 학교사업비로 투자되는 것과는 별개로 원어민 교사 채용이나 방과 후 학교 지원, 학교 시설 개선 등을 위해 교육현장에 투자하는 예산이다.

일선 각급 학교는 기본적인 학교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도비로 충당하고, 방과 후 학교나 원어민강사 등의 교육여건 개선에는 해당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교육경비로 운영되고 있다.

거창군은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학생 1인당 교육경비투자 현황에서도 86만8900원으로 전국에서도 6번 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교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창군이 교육도시로 부상한 데는 이 같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지역 교육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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