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보
  • 승인 201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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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객원논설위원)
관객 100만이 영화를 관람하면 영화 흥행에 성공으로 분류된다. 투자금액에 따라 일률적으로 진단하기는 어렵겠으나 대체로 수익분기점에서 흑자반열에 올라서고 시나리오 등 작품성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한 해에 이런 100만 관객 영화가 두 자리 수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지금까지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도 모두 6편이나 된다. 올 여름에 개봉한 ‘도둑들’ 도 1200만 관객을 모아 현재까지 올 최고기록을 남겼다. 한국영화 얘기다.

▶지난달 말에 선보여 불과 열흘을 넘기고 관객 100만을 기록한 한 영화에서 “×뗐다”라는 상투적 욕이 무려 30번 이상 튀어 나왔다. 살아 있는 사람의 장기(臟器)를 빼내 밀매하는 범죄자들의 대사이긴 하지만 말의 시작과 끝이 그냥 “×뗐다”다. 그밖에 관객 동원에 기록을  남긴 많은 영화에서의 대사에서도 “씨발”과 “×나”는 일상적 어투로 나타난다.

▶청소년의 SNS 수단, 카톡이나 문자에 욕이 없으면 대화가 안되는 실상이다. 초등학교 어린 여학생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기성인의 상상을 훨씬 넘긴 심각한 지경이다. 청소년의 대화에서 5초당 1번의 욕설이 나온다는 보고서도 있다. 욕의 어원과 뜻을 모르면서 욕설을 주고받으면 묘한 ‘카타르시스’에 동질감까지 느낀단다.

▶잘못된 문화며 고쳐야 할 습관이다. 욕에는 오히려 사람관계의 정감을 돋우는 웃음과 사교를 내포한 은근한 것도 있다. 하지만 욕의 근원에는 폭력적이며 가학성이 더 강하게 배어 있다. 학교나 게임과 영화, 각양의 언론매체에서도 욕 사용 자제를 위한 경각심이 필요할 때다. 특히 청소년을 위해 그렇다. 욕의 어원과 유래를 잘 교육하면 좀 효과적일 것 같다. 씨발은 ‘×을 할’이 유래고, ×나 는 ‘정액이 나올’이라는 뜻이란다. 섬뜩한 욕들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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