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상 (북부지역본부장)
의령군은 낙동강과 남강이 57km로 연접해 흐르고 있어 원예농업이 발달했다.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는 지난 2009년 기준으로 6570억원이고, 이중 농업 생산액이 약 3000억원으로 45.6%를 점유하며 산업구조상 농업이 주류를 이룬다. 원예농업은 쌀과 달리 정부매입 제도와 저장성이 없는데다 신선도가 생명이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농업인은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의령군은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은 생산에 전념하고 판매는 군이 전담하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브랜드 사업이다. 먼저 의령농산물을 하나로 묶기 위해 주 5일 근무제의 흐름에 맞춰 요일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은 토요일을 가족과 함께 더 많이 사랑하는 건강한 방법으로 품질 좋은 의령 농산물을 선택하자는 의미를 담은 ‘토요애’가 지난 2007년도에 의령군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탄생한 것이다. 뒤이어 농산물 종합유통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면서 ‘토요애’ 브랜드로 출하되는 상품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작업은 물론 통합 마케팅 운영을 도맡아 총괄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유통을 전담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및 품질관리, 군은 마케팅 지원 그리고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는 역할분담으로 이상적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우수 경영체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물론 많은 농업인의 참여와 성공적 경영을 위해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군은 공익적 경영시스템을 만들고 지역마다 존재하는 농업인의 소지역주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통합마케팅을 실시, 유통 해법의 새로운 모델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농산물 수급 불균형에 의한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는 등 신뢰와 소득향상의 안정적 보장이 확립될 때 토요애 유통에 동참하는 농업인은 날로 증가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국가적 난제라 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시스템을 완성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받기도 했다. 군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2012년 산지유통 종합평가 결과 최우수 조직으로 선정돼 유통활성화 자금 144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농산물 유통문제의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은 농업인과 농협과 유통회사가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과제이다. 더 큰 ‘토요애’의 성공적 경영을 위해서는 수출을 확대하고 학교 급식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외형적 성장을 뛰어넘는 흑자경영을 위한 사업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중심에 브랜드 사업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많은 농업인의 자율적 참여가 있어야만 한다. 여기에 농협의 역할도 중요하다. 1차 산업이자 생명산업의 근간인 농업은 농촌과 농업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영의 문제이고, 국민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출범 5년을 향한 의령 토요애 브랜드 경영이 더 큰 성공을 향해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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