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숙명의 한일전' 줄어든다
WBC '숙명의 한일전' 줄어든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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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 대진표 수정…내년 대회 3번 대결 전망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명의 한·일전은 2009년 제2회 대회 때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WBC 대회 운영회사인 WBCI의 폴 아치 사장은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내년 대회에서는 2009년 만큼 한·일전이 자주 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치 사장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내년 WBC 대회를 설명하기 위해 전날 입국했다.

 한국과 일본은 2회 WBC에서 대회 조직위가 설정한 해괴한 대진표 탓에 본선 1·2라운드, 결승까지 총 5번이나 혈전을 치렀다.

 한국은 당시 대회에서 치른 전체 8경기 중 절반이 넘는 5경기를 일본과 격돌하면서 진을 뺐다.

 KBO는 기형적인 대진이 다음 대회에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했고, WBCI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참가팀이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일전 횟수도 줄어들게 됐다.

 KBO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대만, 일본은 후쿠오카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인데, 1라운드를 통과하면 한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BCI가 본선 2라운드에서 패자부활전을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2라운드에서 최대 두 번, 미국에서 열리는 결승 또는 준결승에서 한 번 등 한·일전 횟수는최대 세 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치 사장은 또 "2회 대회 기간이 길었다는 평이 많아 내년 대회는 기간을 줄일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기간은 본선 라운드부터 결승까지 18일로 같았다.

 다만, 1회 대회가 3월2일, 2회 대회가 3월5일 시작했기 때문에 아치 사장의 발언은 한·미·일 선수들이 자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3회 대회 개막을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WBCI는 제3회 WBC 본선 일정과 경기 방식 등을 이달 말 발표한다.

 아치 사장은 일본프로야구선수회의 불참 논란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혔다.

 그는 "WBCI는 일본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8개 나라에 모두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일본에 수익과 관련한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그간 일본 선수회가 자국에서 벌어지는 WBC 대회에서 올린 일본 대표팀 관련 수익을 모두 WBCI가 가져갔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내년 대회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써 왔다.

 그러나 WBCI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TV 중계권, 라이선스 상품권 등 모든 수익 권리를 예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요미우리신문사에 똑같이 팔았기 때문에 일본 선수회가 일본 내에서 올린 WBC 수익을 받으려면 WBCI가 아닌 요미우리에 따져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아치 사장은 "참가국이 늘었기 때문에 내년 WBC를 통해 세계적으로 야구 저변이확대될 것"이라면서 "1,2회 대회를 볼 때 각 나라의 야구 기량이 평준화한 이상 메이저리거가 많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도 지지 않으려면 대회를 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치 사장은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거를 주전으로 내세우고도 1,2회 대회에서 거푸 4강에도 오르지 못한 미국이 내년 대회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WBC를 등한시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명장 조 토레(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가 지휘하는 미국대표팀은 이전과는 다른 팀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치 사장에 따르면 토레 감독은 책임감을 느끼며 매일 WBC 대표팀 운영에 대해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WBCI는 미국 선수들이 WBC를 더욱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각 나라 1차 대표팀 로스터(50명)를 12월 첫 주에 발표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아치 사장과의 면담에서 돔구장이 건립된다는 가정하에 2017년 제4회 WBC 본선 라운드 유치 의사를 밝혔다.

 양 총장은 "잠실구장이 건립 30년이 넘은 만큼 서울시와 앞으로 운영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서 구장 이용 계획을 자세히 검토한 뒤 돔구장 건립으로 뜻이 모인다면 WBC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치 사장은 "열성적인 한국팬들의 응원을 서울에서 보고 싶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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