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선 벽 못넘은 정치실험
김두관, 경선 벽 못넘은 정치실험
  • 김응삼
  • 승인 201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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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중앙무대 존재감 과시…새 도전 암중모색”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후보에게 본선행 티켓을 넘겨주며 ‘쓴 잔’을 마셨다.

경남지사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치고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끝내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 후보는 이장에서 군수를 거쳐 장관, 도지사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생 역정을 발판으로 지난 7월 8일 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몸을 담았다.

영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지역주의 타파와 학력파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에게 이번 대선 도전은 또하나의 새로운 정치실험이었다.

출마 선언 후 바람을 일으키며 손학규 후보를 누르고 여론조사 지지율 2위에도 오르는 등 출발은 산뜻한 듯 보였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이렇다 할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4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모바일 투표 방식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친노 당권파와 연일 각을 세우며 반전을 시도했으나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여의도를 오래 떠나 있었던 공백의 여파 등으로 조직과 인지도 면에서도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김 후보는 일단 문 후보의 선거지원에 힘을 쏟으며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 스스로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패권주의가 사라지고 당이 거듭 태어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밑거름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지사직까지 버린 그로서는 이제 중앙정치 무대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때를 보며 당권 도전 등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내 친노 진영과의 관계 설정도 그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범친노 진영으로 분류됐으나 경선 과정에서 `패권주의 세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친노 당권파를 비판하는 등 문 후보측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가 선거 지원 과정에서 당내 친노그룹과 화해를 시도하며 주류 진영에 합류할지 아니면 ‘당인'으로서 문 후보의 당선은 돕되 친노와 확실히 결별, 비주류의 구심점을 자임할지 여부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중앙무대에 재등장, 나름대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라며 "시간을 두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암중모색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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