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친환경 웰빙식품’시대
지금은 ‘친환경 웰빙식품’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1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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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한국식품유통학회 회장)

‘건강하세요’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가장 호평받는 인사말이다. 한때 ‘부자 되세요’란 인사말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건강하세요’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도 못 미친다. 건강은‘소비자 지향적인 마케팅시대’의 식품유통전략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식품의 건강성은 이른바 자연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웰빙이나 로하스, 친환경의 개념도 결국은 자연회귀적 가치로 귀결된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푸드시스템의 가치는 ‘자연을 식탁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 월마트가 발표한 ‘웰빙식품 5개년 계획’은 이 같은 흐름의 단적인 사례다. 이 5개년 계획의 핵심은 ‘소비자 건강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선언이다. 2015년까지 자체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소금, 설탕, 트랜스지방 함량을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식품유통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과 건강성이 식품의 생명

월마트는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며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판매 확대를 통해 손실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월마트의 행보에 대해 백악관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인이 ‘미국 식품시장의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사례’라고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선언이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시장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식품제조업계나 농림수산업계 1차 생산자들의 생산 기류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하여 미래의 식탁문화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가 세운 실천강령에서는 식품의 미래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자연식품화, 판매확대를 통한 비용절감이 실천방안으로 되어 있다.


월마트는 미국 식품유통업계에서 15%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월마트의 시장 영향력이 식품의약청(FDA)만큼이나 강력하기 때문에 이번 ‘웰빙식품 5개년 계획’은 미국 식품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식품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회사는 앞으로 수년 내 자발적으로 식품의 소금함량을 줄이겠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의 회사는 트랜스지방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강식품은 건강유지 외에도 질병치료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에키나시아는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세인트존스워트는 우울증 치료, 인삼은 각성제 대용으로 쓰인다. 자연 건강식품의 인기도를 알 수 있는 대표적 국가는 캐나다다.캐나다 건강식품 소비자모임(Consumer Health Products Canada)에 따르면 자연 건강식품 시장규모는 2011년 약 50억 달러이며 소비자의 75% 이상이 자연 건강식품을 사용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캐나다의 의료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캐나다에서는 질병상담, 병원치료를 받으려면 가정의로부터 전문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소요시간이 상당하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7~13주 정도 걸린다. 따라서 한약, 침술 등 대체의학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캘거리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으로는 비타민 건강보조제가 1위로 48%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허브한방약 26%, 인삼 5%, 한약 4%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 웰빙식품은 자연환경과 만나야

우리나라에서도 약초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중국산 약초와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중국산 약초 가격이 높아지면서 우리 약초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활용가치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약초의 음식화·식품화가 계속 커져가면서 그에 맞는 가공기술도 향상되고 있다. 천궁, 당귀, 작약, 지황, 도라지, 백지 등의 약초류와 오가피, 두충, 산초, 헛개, 개오동 등의 나무류가 주요 품목이다. 이들 중 이미 음식류와 기능성 음료로 가공돼 인기상품으로 성장한 것들이 제법 많다. 자연과 건강이 접목되어 식품화된 친환경 웰빙식품의 미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김진석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한국식품유통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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