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대선후보를 확정했고, 문 후보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린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데다 과반수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올라섰기 때문에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문 후보의 앞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민주당의 화합과 쇄신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를 비롯한 당내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이 되면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의 근본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 남북관계를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극화와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대통령 1인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폐해와 남북관계 경색 부담 등이 이명박 정부에서 두드러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할 때 박·문과 함께 세 후보에 대해 언론 등은 인물, 이념, 공약 등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 교수에 대해 더욱 그러하다. 아무런 국정경험이 없이 단지 컴퓨터 백신을 무료제공했다는 선행만으로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가장 큰 배경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원인이지만 과연 대통령 자리를 감당할 능력을 갖고는 있는지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