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유등축제, 세계인의 소망을 품어라
남강유등축제, 세계인의 소망을 품어라
  • 김순철
  • 승인 201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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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클어워드 수상·캐나다 축제 초청 등 세계적 인기

 

진주는 축제의 원조(元祖) 도시다. 예로부터 진주는 북평양·남진주라 불릴 정도로 전통문화예술이 뛰어난 고장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첫 문화예술 축제의 효시 개천예술제(옛 영남예술제)가 1949년 열린 곳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진주남강유등축제는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내달 1일 개막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남강유등축제의 유래=진주의 역사성을 브랜드화하여 야간축제로 특성화된 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다. 남강에 유등(流燈)을 띄우는 유등놀이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군사적인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쓰였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이런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오늘의 물·불·빛의 남강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남강유등축제는 2000년에 ‘진주남강 국제등축제’로 처음 개최한 이래 2002년 지역특성화 축제, 2003년 문화관광 예비축제, 2004년 육성축제, 2005년 우수축제, 2006~2010년 최우수 축제에 이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 되었다. 또 지난해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와 동상 1개를 수상하였고 내년 2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리는 ‘윈터루드(Winterlude)’ 축제에 수출되는 등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어떻에 운영되나=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행사기간이 늘어나고 내용도 한층 풍성해진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매년 10월 1일부터 12일간 열었던 것에 비해 축제기간을 이틀 늘렸다.

야간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각종 유등을 지난해 825개 설치했는데 올해는 1258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남강 물 위에 설치하는 수상등의 경우 움직이는 등을 많이 설치, 생동감을 주기로 했다.

진주시는 촉석루 주변에 한정됐던 축제장을 북장대 앞 잔디광장, 진주박물관 앞 광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남강 위에서 음료를 마시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신안동 분수광장 옆 남강 수면에 주막도 설치한다.

진주시는 수상 무대에서 '유등'을 주제로 한 유료 공연을 펼쳐 자립 축제의 기반을 다지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타 지역축제와 비교=진주시와 (재)진주문화예술재단이 국내 타 축제와 비교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남강유등축제는 대규모의 세계박람회나 엑스포에 비하여 더 효율적이고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얼마전 막을 내린 여수 세계박람회(여수 엑스포)는 예산 2조 1000억원, 행사 기간 93일, 관람객 820만명이고, 고성 공룡세계엑스포(고성 엑스포)는 예산 112억원, 행사기간 73일, 관람객 1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하여 지난해 남강유등축제는 국비·도비·시비 등을 합쳐 예산 23억원, 행사기간 12일, 외부관람객 220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라 1일 관람 인원은 여수 엑스포는 8만 8000명, 고성 엑스포는 2만 5000명, 남강유등축제는 18만 3000명이고 1인 관람객 유치비용은 여수엑스포는 26만원, 고성 공룡엑스포는 6000원, 남강유등축제는 1000원으로 계산돼 남강유등축제가 관람객 유치와 1인당 유치비용 등 축제 전반에 걸쳐 투입 예산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엑스포형의 축제는 개최 당시에는 흑자가 났더라도 특성상 기간이 경과할수록 입장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시설물 사후관리 등 막대한 비용 투입과 방문객의 극감으로 인한 막대한 경영난 등 공통된 문제점이 있다.

여수 엑스포는 2조 1000억원이 투입됐으나 1555억원 수입에 그쳐 적자인데다 벌써부터 사후 시설물 관리가 현안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전남 함평군은 2008년 나비 곤충엑스포를 개최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549억원 투입하고도 412억의 적자가 난 엑스포로 판명되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감사 결과를 받아들어 악화된 재정 사정으로 2013년에는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대전엑스포는 국제박람회 기구의 공인을 받아 개최한 우리나라 최초의 엑스포로 그 당시 1조 8000억원을 투입해 1400만명이 관람하였고 4471억원의 수입을 올린 바 있으나 적자는 접어두고도 강제 동원된 입장객들로 채워졌고 사후에 시설물 관리, 극감하는 입장객과 극심한 경영난으로 실패작이란 오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고성 엑스포는 112억 투입에 116억원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강유등축제 강점=남강유등축제가 알찬 축제로 평가받는 것은 첫째, 엑스포에 비해 투자비용이 아주 적고 사후에 부대비용 지출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남강유등축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한층 발전되고 선진화된 축제이다. 이와 더불어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고도 10억원의 수입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지출하는 비용을 근거로 한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도 13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엑스포보다 훨씬 경제적인 축제로 평가된다.

둘째, 타 지역에서 모방하여 개최하는 사례가 많아 남강유등축제의 우수성이 증명되고 모델화되었다는 점이다. 남강유등축제는 한국적 전통미와 지역사회의 역사적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표현, 관람객들의 눈을 직관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유등의 시각적 효과가 검증되자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 주최하는 많은 축제에서 유등과 유사한 등을 모방하여 개최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의 청계천 등축제는 남강유등축제를 사실상 직접 모방하여 개최하고 있다. 이는 남강유등축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역 고유의 축제를 복제해 마치 자신들의 창조적 축제인 듯 연출하는 것은 수도 서울답지 않은 과도한 복제 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유등축제를 제대로 개최하고자 한다면 남강유등축제를 청계천으로 초청하는 형식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꿈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글이나 사진 동영상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감흥을 주는지 진정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남강유등축제이다. 남강유등축제가 짧은 기간 동안 이러한 규모와 성과를 이룬 데에는 진주시민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을 유등이라는 상징으로 구현하고 남강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여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를 보여주었다는데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직접 눈으로 봐야 충만한 시각적 감흥과 함께 축제의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순철기자·사진제공=진주시

 

▲지난해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외국인들이 유등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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