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교수 15년째 경상대와 인연 ‘눈길’
日 노교수 15년째 경상대와 인연 ‘눈길’
  • 임명진
  • 승인 201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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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마루 요시히로 박사, 18일 학술세미나 특강

최근 독도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정년을 앞둔 일본의 노(老) 교수가 15년 째 경상대학교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일본 동경공업대학 대학원 교수인 모찌마루 요시히로(65·持丸 義弘)공학박사. 요시히로 교수는 17일부터 18일까지 경상대학교 첨단기계항공고급인력양성사업단(단장 배명환교수)이 개최하는 외국 저명학자 초청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대학원생들과 공과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내년 3월 정년퇴직을 앞둔 요시히로 교수는 1975년부터 동경공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면서 열유체 관련분야의 시뮬레이션에 관한 연구를 40년 이상 해 온 관련 분야의 연구논문과 저서만도 350편 이상 되는 세계적인 권위자다.

일본 동경공업대학은 미국의 MIT 시스템을 모방해 TIT로 더 잘 알려진, 공학부로는 일본 최고이고 세계적으로도 최고수준의 대학으로 손꼽힌다.

그런 그가 경상대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97년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공대 학생들에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대한 특강을 시작하면서다. 이후 매년 1, 2회씩 경상대를 찾은 요시히로 교수는 세월이 흘러 어느새 머리도 하얗고, 등도 많이 굽업지만 노구의 몸을 이끌고 올해도 변함없이 경상대학교를 찾았다.

요시히로 교수는 한일 관계가 ‘야스쿠니 신사참배’, ‘교과서 왜곡 갈등’, ‘독도 문제’ 등으로 악화될 때도 한국행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글로 된 한국사를 공부해야 한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역사책을 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국을 공부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와의 남다른 인연은 공동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경상대학교 대학원 기계항공공학부 배명환 교수와도 다수의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현재도 ‘열유체 수치 시뮬레이션에 대한 스펙트럴 차분법의 응용’이라는 과제의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경상대학교 첨단 에너지 및 환경 연소공학 연구실에서 석사과정를 마친 임기창 박사가 2000년도 4월부터 일본 문부과학성의 국비 장학금을 받아 요시히로 교수의 지도를 받아 2005년 3월에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대학교 등에 근무하는 제자가 한국에 3명이나 있다.

특히 요시히로 교수는 부인(일본방송통신대학 교수)과 함께 한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장학금, 주택관계 등 외국생활에서 겪는 어려운 점을 처리해 주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배명환 교수는 “요시히로 교수는 연구에 필요한 고가의 참고문헌을 비롯해 지난 일본 대지진관련 자료도 연구에 참조하라며 보내 주기도 한다. 내년 3월에 정년을 하게 되는데 학문적으로 인간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분”이라면서 “정년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상대학교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을 위해 세미나에 참석해 특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사진설명=일본 동경공업대학 대학원 교수인 모찌마루 요시히로(65·持丸 義弘)공학박사. 요시히로 교수가 17일 경상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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