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쌀 고르는 것도 지식이다
좋은쌀 고르는 것도 지식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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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김동주 (도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 농촌지도관)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밥맛이 가장 좋은 쌀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즐겨먹는 찰지고 윤기 나는 중단립종(자포니카)의 쌀 생산에 최적의 조건은 무엇보다 이삭이 팬 후 등숙기에 평균온도가 22℃정도이며 주야간 온도차가 9℃정도가 되어 쌀의 여뭄이 좋아야 하는데 이는 위도상으로 북위 34~38°에 위치하여 우리나라 남한 전역과 일본의 니가타현 등의 중부지역, 중국의 산동성이 이 지대에 속한다.

 그러나 일본의 니가타현은 강수량이 많고 매년 태풍으로 인한 극심한 도복으로 고품질 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의 산동성 일대는 잦은 황사와 관개수부족, 물 오염으로 쌀 품질에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런 최적의 여건을 가진 우리나라는 재배기술까지 최고의 수준을 갖추고 있으나 수확 후 건조ㆍ저장관리가 미흡해 일본산보다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시중 브랜드 쌀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좋은 쌀 고르기 기술도 아직 부족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때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나라 모든 브랜드의 쌀 포장지에는 품질표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쌀 품질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로 이용되는 등급표시제는 완전미 비율을 포함해서 1~5등급과 미검사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등급 없이 미검사로 표시된 쌀에 대한 냉정한 평가절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도정일자가 오래된 것일수록 쌀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며 무엇보다도 품종명 표시를 눈여겨봐야 한다. 밥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재배품종에 타품종이 섞이면 덜 여물거나 깨진 쌀 비율이 높아져 밥맛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포장지에 품종명 없이 혼합으로 표시된 브랜드의 경우는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여러 품종이 섞인 쌀을 의미하며 자연히 질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대개 값싼 브랜드 경우 품종명을 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진주 주흥RPC의 ‘동의보감’은 전국 1900여개의 브랜드 중 최우수 브랜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품질관리의 최우선을 재배품종 ‘일미벼’ 외 다른 품종이 한 톨도 안 섞이도록 관리 하는데 있다고 한다. 오는 11월 1일부터는 포장지에 단백질 함량 표시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대체로 비료를 적게 시용하면 단백질 함량이 낮아지고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좋아지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우리쌀 산업은 최고의 수준에 있으며 곧 쌀 완전개방화를 앞둔 시점에 쌀을 판매하는 도정업자도 정확히 품질을 표기하고 소비자도 표기내용을 충분히 인지하는 지식을 갖춰야 하겠다.

 브랜드 쌀의 명성보다는 품질을 꼼꼼히 따져 가격에 비해 좋은 쌀을 고르는 기술을 높이는 것이 진정 우리 쌀을 세계 속의 최고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소비자의 역할일 것이다.

김동주 (도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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