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 국제화와 경상남도의 눈높이
사천공항 국제화와 경상남도의 눈높이
  • 경남일보
  • 승인 201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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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 객원논설위원 사천포럼대표)

전 세계가 관광산업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범국가적으로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5년부터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육성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그 주역이 되어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한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기본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필수적인 요소가 지역공항의 국제화를 통한 활용방안이다. 경남에는 유일한 사천공항이 그 관문이다. 경남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천공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모든 전문가들이 관광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도시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제공항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사천공항을 하루빨리 국제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범도민적인 노력이 시작됐다.

그동안 사천공항 국제화를 통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남 상공회의소협의회와 지자체, 언론, 시민사회단체가 합심해 사천공항 국제화를 위해 두 번에 걸쳐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그 결과 사천공항 국제화는 충분한 가능성과 여건이 구비돼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사천공항 국제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과 책임이 있는 경상남도의 태도이다. 각 시·도나 기초지자체의 공항 살리기 활동을 보면 치열하다. 충북의 경우 도정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충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청주공항으로 안내해 내륙 중심공항으로 지원 육성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또한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충북도 통상·우호교류 대표단과 중국 절강성 현지를 방문해 우호교류 의향 체결과 함께 올해 말까지 청주공항과 천진 간 159회 국제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2010년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침체된 울산공항 활성화 대안으로 2014년을 목표로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주도해 저가 항공사인 울산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면세점 유치를 위해 올 하반기 정부가 계획하는 면세점의 전국 권역별 배분에서 경남·울산 지자체 중 한곳에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허용한다는 기회를 포착해 울산공항 내 복합쇼핑센터 사업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울산공항측은 이 사업이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결과가 나오더라도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을 추진시켜 울산공항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와 경기관광공사가 직접 대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저가 항공사의 대표주자인 이스타항공과 전략적 제휴와 함께 대만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해 경기도 관광마케팅은 물론 대만 현지 여행사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팸투어 실시, 대만 공중파 방송을 초청해 경기도 관광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대만 현지에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포항시는 지난 5월 포항공항 개항 42년 만에 중국 다렌시 관광객을 태우고 첫 국제선 비행기가 취항했다. 국제선 첫 취항의 기념행사를 마치고 포항시장을 비롯한 사절단이 그 비행기를 타고 중국 다렌아카시아 축제에 참가하는 등 상호교류를 통한 공항 활성화의 힘찬 첫걸음을 시작했다. 포항시장은 중국 방문에서 세계중국인 체육대회 관련 협약업무를 체결해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중국인 체육대회에 약 1000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공항을 살리기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은 가히 전투적이다.

경남도의 사천공항 살리기 행정적 노력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울 좋은 구호만 있을 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새로운 관광사업의 전략이 없다. 사실 경남도는 애써 관광사업 전략의 개발이 필요없다. 다른 시·도가 추진하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관광행정의 노하우를 벤치마킹을 통한 전략적 추진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아직도 책임부서 간 업무를 회피하고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다. 이러한 행태는 사천공항이 경남도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관심이 멀 수밖에 없고, 도지사 역시 창원시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곳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서부경남은 절실히 감내해야만 한다.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 역시 많은 후보자가 나왔지만 창원지역을 벗어난 후보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의 공천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적으로 예견한다. 경남도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50만명 유치목표로 베이징, 상해에서 관광홍보 설명회를 개최했다.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어느 공항을 통해서 입국할 것인가를 명백히 밝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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