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진 (진주경찰서 교통관리계·경사)
내달 1일부터 진주에서는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10월의 3대 축제가 시작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유등도 825개에서 1258개로 확대 설치하고 기간도 12일에서 14일까지 2일 더 연장되며 망경동 수상무대를 진주성 앞으로 이동하여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유등을 확대 설치하고 홍보를 많이 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데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첫 번째인 교통문제는 주차장 부족이다. 진주시내에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나불천 복개로, 신안강변로, 학교 운동장 등)은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나 그래도 주차장이 부족한 실정이라 종합경기장, 경상대학교, 농산물 도매시장, 휴먼시아 공터 등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약 20분 간격으로 순환버스(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해 두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추어 볼 때 올해도 관광객들은 순환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또 지난해와 같이 교통정체가 발생하여 즐기러 온 축제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짜증이 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며 불법주차도 판을 칠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창원, 부산, 울산쪽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모두 네비게이션(길도우미) 목적지를 촉석루로 입력해 오다 보니 모두 문산나들목에서 공단신호대, 시청, 법원신호대 방면으로 안내를 받아 이쪽 도로가 꽉 막혀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올해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교통체증 문제를 충분히 홍보, 관광객들을 분산시켜 최대한 순환버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0월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멋진 행사를 준비했더라도 교통이 정체되어 도로에서 1∼2시간씩 기다려야 된다면 진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과연 내년에도 또 올 마음이 생길까?
행사를 준비하는 진주시민들은 주인의 입장에서 행사 기간 중 최대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진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진주종합경기장, 경상대학교, 농산물 도매시장, 휴먼시아 아파트로 입력하여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한 다음 순환버스를 이용한다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하며 재미있고 풍성한 10월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남진·진주경찰서 교통관리계·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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