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 정치 변화·혁신, 구체적으로 밝혀야
안철수 원장 정치 변화·혁신, 구체적으로 밝혀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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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랜 뜸 들이기 끝에 마침내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권 주변을 맴돌며 변죽만 울리다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정도로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안 원장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줬다”면서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 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어 “정치경험도,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국민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갖고 가겠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야권후보 단일화의 향배에 쏠리게 된다. 정상적인 대선이라면 국회의원 128석을 가진 제1야당의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나 보수 대 진보 대결이 돼 버린 대선에선 ‘야권분열=필패’라는 등식이 범야권을 지배하는 정서다. 안 원장의 출마선언으로 민주당은 지금 최대 위기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안 원장은 출마선언에서 ‘선의의 정책대결’과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게 너무 많다. 이제는 스스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무대에 오른 이상 달라져야 한다. 신비주의부터 버리는 게 우선이다. 지금까지는 대변인이나 측근, 멘토 등 주변의 제3자를 통해 의사를 밝혀 왔던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직접 공개적으로 국민을 향해 의견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당정치 경험은 물론 정치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안 원장이다. 정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후보라 스스로 말한 300여명의 멘토부터 공개해 국민이 그의 국정 철학과 국정 운영능력을 간접적으로라도 가늠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안 원장부터 먼저 국가 운영을 위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가를 국민에게 자세하게 선보여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도덕성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의 변화·혁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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