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 알힐랄 구단주 행차…'거창하네'
'왕족' 알힐랄 구단주 행차…'거창하네'
  • 연합뉴스
  • 승인 201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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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상대로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구단 알 힐랄의 한국 여행이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알 힐랄 구단주의 이름은 압둘라흐만 빈 무사드 빈 압둘 아지즈(45).

 사우디의 왕족으로 국왕의 손자뻘이다.

 사우디 국왕은 13명의 부인에게서 35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압둘아지즈 구단주가 어느 왕자의 몇 번째 아들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알 힐랄 구단의 한국 '매니저' 역할을 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울산 구단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압둘 아지즈 구단주는 한국을 찾을 때 무려 30여 개의 여행가방을 가져왔다.

 여행 가방에는 본인의 전용 수저와 그릇만을 담은 가방도 포함돼 있었다. 전용 요리사 2명도 데리고 한국에 왔다.

 이들과 알힐랄 구단은 한 번 한국에 왕복하는 데 5억 원가량이 든다는 전세기를이용했다.

 한국에 도착한 알힐랄 구단은 울산지역 오성급 호텔을 거의 통째로 빌렸다.

 구단주는 최고급 스위트룸 2개를 빌려 하나는 잠을 자는 데 쓰고 다른 하나는 구단 회의 용도로 사용했다.

 호텔 직원은 회의 용도로 사용할 스위트룸에 'ㄷ자' 모양으로 의자를 배치하느라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16~17일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 비상이 걸렸을 때쯤 한국에 도착한 알 힐랄은 훈련 장소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처음에는 비 오는 날씨 탓에 바닥이 고르지 못할 것을 신경 써 인조잔디 구장을훈련장으로 요구했던 알 힐랄은 바람이 심하게 불자 다시 실내 체육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울산은 체육관을 준비했고 알 힐랄 선수들은 이곳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바람과 비가 멈추자 알 힐랄 측은 다시 천연잔디 구장을 요구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알 힐랄이 이런 식으로 수차례나 훈련장 변경을 요청해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비가 오는 날에 꼭 필요하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수중 전용 축구화' 18켤레 약 580만 원 어치를 즉석에서 결제하는 호기를 보였다고 울산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구단주의 막강한 '오일 머니 파워'도 19일 울산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패배(0-1)를 막지는 못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지난해부터 알힐랄의 유니폼을 입은 유병수(24)는 19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울산에 왔을 때 비도 오고 해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울산도 다음달 8강 2차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으면 우리처럼 고생을 할 것"이라며 "그때는 우리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쳐셔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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