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 체계적 구제 절실
유해조수, 체계적 구제 절실
  • 정규균
  • 승인 201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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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균 기자

최근 유해조수인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심으로 난입하거나 농작물을 해치는 일들이 많아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데는 멧돼지, 고라니 등의 천적인 호랑이와 늑대의 멸종에 의한 개체수의 이상번식 초래로 동종개체 간 영역경쟁에서 밀려난 유해조수의 서식공간이 부족하고 또한 무절제한 산업화로 말미암아 그들의 생존환경을 축소시켜 경작지나 도심으로까지 침투하게 만들었다. 천적이 없는 유해조수의 개체수를 매년 인위적으로 줄이고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개체수량의 증가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어 인간과 야생동물이 서로 안전하게 상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이 시급하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창녕군 남지읍 신전리마을 속칭 '안골'에서 멧돼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 인근 농작물인 옥수수, 고구마, 땅콩, 감나무는 물론 분묘까지 파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엽사들이 멧돼지가 출현한 장소를 포착해 정조준했으나 사살되지 않고 총에 맞아 도망가는 과정에서 사냥개 1마리가 멧돼지에 물려 그 자리에서 죽고, 다른 사냥개는 다리부분이 물려 반격을 당하는 등 더 이상 사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는가 하면 한정된 엽사들의 포획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농촌마을 곳곳에서 농작물을 파헤치고 인근 마을까지 출몰해 각종 농작물을 수확해 놓은 장소까지 깊숙히 파고들어 주민들까지 위협하면서 불안하게 하고 있어 농민들은 수확기를 앞둔 각종 농작물을 조기에 거둬들여야 한다는 한결같은 목소리다. 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하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조상 묘소에 벌초를 하기 위해 찾은 부산시 황모(56)씨는 황당했다. 산소 곳곳에 멧돼지가 떼를 지어 내려온 흔적과 산소 주변은 물론 선친 봉분까지 파헤쳐 가족들이 놀라 망연자실하면서 멧돼지 퇴치에 한숨만 나온다며 격앙했다.

이에 따라 엽사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인력부족과 멧돼지 포획은 한계가 있다면서 다른 대책 마련과 함께 농작물의 경작자 자신이 수확을 앞둔 농작물 관리와 수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경찰과 자치단체에서는 유해조수의 피해가 있는 곳을 파악하여 엽사들의 협조로 피해구제를 하고 있지만, 수십 년 전부터 해오던 방법인 단순한 사냥으로는 그들의 개체수 조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기관의 체계적 노력이 필요할 때라 본다. 야생동물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정책개선으로 피해가 큰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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