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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불교도래지에서 만난 정갈한 산채밥상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전남 영광이야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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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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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해안도로

전남 영광이야기 둘째날, 잠결에 밖이 소란하여 가만 들어보니 여명이 가까웠는데 아직도 술판인 동료가 있다. 조용히 다가가 자리를 파하게 하여 백수해안도로를 산책한다. 해당화가 피어있는 새벽길은 더 깨끗하고 좋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아침식사는 숙소 옆에서 백합죽과 정식을 주문하여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법성포를 지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로 갔다. 영광군 법성포는 옛날 백제시대의 지명으로는 ‘아무포’라 불리었는데 이 뜻은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것이라고 한다. 그 후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란 뜻으로 ‘법성포(法聖浦)’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서기 384년 백제 15대 침류왕(불법(佛法)을 시행하고, 절을 창건한 임금) 원년에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 존자가 불경 등을 가지고 중국 동진에서 건너와 백제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법성포는 이같은 유서 깊은 문화적 역사성이 구체화돼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라는 기념비적 명소로 조성돼 있다. 불갑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성지를 들어서면 상징문이 보인다. 간다라 양식의 건축개념을 도입하여 건립된 일주문으로서 기념물로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오른쪽 바닷가에 위치한 정자 존자정은 마라난타 존자의 상징성을 표현한 것이고, 좌측에는 인도 사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는 기념품 판매와 일반 사찰의 종무소로 사용한다. 유물관에는 백제 불교의 전래 경로와 마라난타 소개, 대승불교문화의 본 고장인 간다라의 2C~5C경의 불전도 부조 불상 등 진품 유물이 전시, 간다라 불교 문화예술의 특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간다라 건축양식의 요소를 담고 있었다. 탑원(塔園)은 불탑과 감실형 불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간다라 지역 사원 유구 가운데 가장 잘 남아있는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탑원으로, 마라난타존자의 출신지인 간다라 사원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정면을 보면 높은 언덕위의 부처님상 아래는 부용루가 있다. 참배 및 서해 조망용 누각으로서 1층 석벽에는 간다라 양식의 불전도 부조조각이 23면에 걸쳐 조각돼 있었다. 부처님의 전생 인연담과 일대기가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용루를 통과하여 오르면 사면대불상을 만나게 된다.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관음, 세지보살을 좌우보처로, 그리고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서, 약식석굴사원 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높이 23.7m)로 조성되어 있다.

 

▲만다라 광장.



불교 최초도래지의 중심에는 만다라 광장이 있다. 간다라 도형을 상징화하였으며, 그 중심에는 보리수나무를 식재하고 광장 주변에는 연지가 시설되어 있다. 만다라는 불교의 불화로써 중앙에는 부처님이, 사면에 보살과 팔면에 불법을 옹호하는 신장이 모셔져 있다. 동서남북 사방을 통하여 이곳으로 들어 올 수 있으며 사방을 통하는 입구에는 불법을 지키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성스러운 불화를 만다라라 하는데 이 불화를 조형화하여 만들어진 것이 곧 만다라 광장이다. 각종행사와 법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잠깐 둘러보고 이런 성지에 대한 역사성을 품은 채 영광원자력발전소로 향한다.

갑자기 전화기가 울린다. 어~! 얼마 전에 통화를 한 친구다! 아침에 잠깐 여러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동안에 내가 법성포에 있다는 것이 알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 도중 우리가 탄 차는 벌써 영광원자력발전소로 들어가고 있다. 약속된 시간에 홍보관에 들어서니 우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관계자들이 반긴다.

먼저 홍보관의 강당에 들어가 영상홍보물을 관람하고 원자력 발전의 일반원리, 필요성과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공부하여 원자력 이용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었는데, 홍보관의 1층 수력관 화력관에는 발전 원리와 전기 공급에 관한 각종 기계장치 모형 전시 등이 있고, 2층 원자력관은 원자력 발전 원리 및 송배전 관련사항에 관한 과학적 원리 및 모형이 전시되어있어 다시 한 번 원자력의 이용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해 볼 기회를 가졌다.

이제 영광에서의 마지막 답사지 불갑사로 향한다. 아직도 지난밤의 행복했던 시간에 붙잡혀 꿈속을 헤매는 사람도 있지만 차창 밖으로는 불갑저수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인공폭포 전망대 공원이 보이고, 공원 주변에 81개의 자연친화적 4색 풍력 가로등을 설치해놓아 야경이 아름다워 연인들에게는 드라이브코스로, 가족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잘 가꾸어 아름다운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을 지나 불갑사로 들어선다. 날씨는 더워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불갑사를 안 둘러볼 수 없다. 불갑사는 백제 무왕 때인 서기 600~640년경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과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에 마라난타 존자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사찰(절)이다. 불(佛)은 불교를 뜻하고 갑(甲)은 육십갑자 중 으뜸이니 최초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불갑사는 백제 최초의 절이라고 한다.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불갑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옆에서 볼 때 여덟팔자 모양의 팔작지붕 건물로 연화문 국화문 보상화문 보리수문으로 장식되어 있고 보물 제1470호인 불갑사 불복장전적이 있다. 절 뒤로 불갑산 기슭에는 가을이면 상사화(꽃 무릇)가 만발하여 아름답단다. 상사화는 아주 넓은 군락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는데 산에도 공원에도 온통 붉은빛의 꽃대만 자랑한단다. 아름다운 자태를 한 몸인 잎새에게도 자랑하고 싶은데 서로 만날 수 없으니 그래서 더욱 애달픈 상사화란다.

불갑사까지 둘러보고 나오니 시장기가 돈다. 가오리 회관으로 들어가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차려진 상위는 각종 고사리, 두릅 등 산나물과 더덕, 버섯 등을 소재로 한 산채들로 가득하다. 주인장을 모셔 나물 하나 하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몸에 좋은 보약을 먹듯이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버섯은 삶아서 식용유, 파, 마늘을 넣고 볶아 소금으로 간을 하고, 취나물, 고사리는 불려서 삶아 식용유에 볶아 간장으로 간한다. 더덕은 손질하여 유장으로 애벌 굽고, 고추장 양념을 발라 다시 구우며, 두릅은 삶아서 초장에 무치고, 도라지는 삶아 소금으로 간을 하여 볶는다. 도토리묵은 무늬 칼로 썰어 준비된 산채를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낸다.

산채는 일반적으로 칼륨의 함량이 대단히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사람은 필요 이상의 칼륨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 그때 나트륨도 함께 배설되므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영양과잉 또는 잘못된 식생활에 의해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연구 및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 이곳의 산채 요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좋은 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넉넉한 인심으로 푸짐하고 맛있다. 영광은 호수가 많고 인구가 많아 한마디로 인심 좋고 물산이 풍부하여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는 것을 이번 전남 영광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됐다./충무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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