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가야할 유기농 양파산업
힘들지만 가야할 유기농 양파산업
  • 경남일보
  • 승인 201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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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

친환경농업육성법이 1997년에 제정된 이래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친환경?유기농업을 육성한지도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는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관행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하고, 농업 생산성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한 결과라 하겠다. 농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친환경농업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특히 양파는 생식으로 먹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양파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근년에 유기농·친환경 양파 생산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 양파 친환경 인증면적은 135ha로,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0.8%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6년 후 2011년에는 2,084ha로 전체 면적의 9.1%까지 증가하였다.

 저농약 인증제도가 2016년 이후 사라짐에 따라 무농약 인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유기 인증도 7.9%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양파 소비의 증가와 정부차원의 지원 등으로 친환경 양파 재배면적이 늘고 있지만, 친환경 양파 생산자들이 처한 현실이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 최근 몇 년간 관행양파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친환경 양파와의 가격 격차는 줄어드는 데 반해 생산성은 그 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기 인증 양파의 수량은 관행의 40~70% 수준으로 매우 낮다. 친환경 양파의 수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잡초, 병해충 및 토양관리 등이 있다.

 첫째로, 잡초를 방제하기 위하여 검정 비닐을 피복함으로써 투명비닐에 비해 보온효과가 떨어져 정식 후 뿌리 활착이나 월동 후 초기 생육이 늦다. 그리고 검정 비닐을 사용하더라도 양파가 심겨진 틈새와 고랑으로 풀이 올라오기 때문에 양파 생육에 영향을 준다.

 둘째로 병이 발생했을 때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못하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더라도 방제효과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양파 밭에 병이 발생하면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셋째로 유기인증에서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무농약 인증에서도 권장 시비량의 1/3이하로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적기에 충분한 양분을 공급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친환경 양파 생산자들은 잡초 방제를 인력에 의존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친환경자재를 사용하고, 양분 공급을 위하여 유기질비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투입비용이 매우 높다. 친환경 생산방식은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관행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잡초의 다발생이나 토양 유래 병들은 주로 연작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다양한 경제작물을 돌려짓고 녹비작물을 활용함으로써 토지 이용도는 낮을 수 있으나 생산성은 높일 수 있다. 소비자들도 친환경농업의 근본 취지를 이해하고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꾸준히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농민들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친환경·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 주시길 바란다.

 

이종태/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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